동네 선후배 사이 10대 청소년들, 차량 등 4천880만원 금훔 훔쳐
동네 선후배 사이 10대 청소년들, 차량 등 4천880만원 금훔 훔쳐
  • 김무진
  • 승인 2012.09.0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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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선·후배 사이인 가출 청소년 B(14)군 등 5명은 지난 7월말부터 한 달 가량 대구 북구 일대의 술집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수중에 있던 돈이 떨어지자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의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결국 돈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B군 등은 이곳저곳 훔칠 장소를 물색하며 돌아다니다 지난 8월 24일 새벽 3시 10분께 북구의 한 식당 창문이 열린 것을 발견, 금품을 훔치기로 하고 창문을 통해 들어가 현금 50여만원과 식당 안에 놓여 있던 차량 열쇠를 훔쳤다.

차량 열쇠를 들고 나온 B군 등 청소년 5명은 차량도 함께 훔치기로 마음 먹고, 식당 인근에 세워져 있던 식당 주인 H(여·47)씨의 차량을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다음날인 8월 24일 오전 차량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게 된 H씨는 자신의 차를 찾기 위해 식당 주변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이날 오전 11시께 H씨는 자신의 차량을 발견하고 확인을 위해 차량으로 다가갔다.

마땅히 잘 곳이 없어 H씨의 식당 인근에 차를 세워놓고 혼자 잠을 자던 B군은 범행 행각을 들킨 것에 겁이나 순간적으로 시동을 켠 뒤 악셀레이터를 밟고 그대로 돌진, 도망을 쳤다.

이 때문에 H씨는 차량에 부딪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거칠 것 없던 이들의 범행은 CCTV에 찍힌 선명한 화면과 한 제보자의 신고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지난 8월 25일 오전 10시께 B군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동승한 K(15)군, N(14)군 등과 함께 북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이들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혔고 얼핏 보기에도 어린 청소년들이 운전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마트 관계자는 평소 친분이 있는 북부경찰서 한 경찰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B군 등의 인적사항을 추적,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출 기간 동안 이 같은 수법으로 총 11차례의 절도 행각을 벌여 차량 2대를 포함, 오토바이 1대, 현금 등 총 4천880만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B군은 이전부터 수차례의 절도 혐의로 입건된 탓에 보호관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으며, 나머지 K군 등 4명 역시 최근 몇 건의 경미한 사고를 저질러 보호관찰 대상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 7일 이들 가출 청소년 중 뺑소니 등의 혐의가 있는 B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보호관찰대상자 신분으로 절도뿐만 아니라 사람을 치고 달아난 B군은 죄질이 무거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4명은 나이가 어린 점과 부모님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나서 불구속 입건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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