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대구경북을 빅데이터의 도시로 만들자
<달구벌 아침>대구경북을 빅데이터의 도시로 만들자
  • 승인 2012.09.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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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박사(THE IMC 대표)

스마트폰 이용자 3,000만 시대가 시작되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자도 늘어나면서 온라인상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온라인상의 데이터는 2005년 130엑사바이트(exabyte)에서 2012년에 2,720엑사바이트로 20배 이상 증가하고 2015년에는 7,910엑사바이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이터는 엄청난 양, 속도, 다양성 등의 특성을 가지면서 날로 증가하고 있다. 가히 지금은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데이터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빅데이터(Big data)는 대량의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 세트이고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빅데이터 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분석, 시각화해서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하도록 도와준다. 빅데이터는 선거, 마케팅, 데이터 야구, 생물정보, 진단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대구경북이 빅데이터의 시대를 선도하자.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 연구와 사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에서 빅데이터 연구와 산업화의 인프라를 가장 잘 갖추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은 사회학, 언론정보학, 통계학, 컴퓨터공학 등을 기본학문으로 정치학, 경영학, 생명공학, 의학 등의 학문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구경북에는 대학이 많아 이런 학문분야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산재해 있고 특히 대구경북지역에는 빅데이터 분석 분야의 연구 업적이 인정된 세계적인 권위자도 다수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은 지식기반산업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과 SW융합기술 고도화 사업은 대구경북이 빅데이터 기술의 메카로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두 사업은 빅데이터 기술의 주요한 영역이 되고 있는 의료용 빅데이터 기술을 특화시켜서 발전시키는데 좋은 토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SW융합기술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분야에 앞서 적용시켜 나간다면 지역경제와 대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대구경북이 빅데이터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빅데이터 트리플헬릭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 트리플헬릭스(Triple Helix)는 대학과 정부, 기업이라는 세 주체가 서로 협력하면서 DNA의 이중나선 같이 진화해가는 모습으로 네트워킹과 정보의 교환을 통해 지식의 생산에 참여하는 모형이다. 지역 대학,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기업이 빅데이터 트리플헬릭스를 만들어 대학의 R&D와 인력 양성, 대구시와 경북도의 정책과 자원 지원, 기업의 사업화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협력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빅데이터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 트리플헬릭스의 실체는 대구경북빅데이터연구소의 설립으로 구체화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대구경북이 빅데이터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를 국내에서 앞서 만들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재난 예방 솔루션을 만들자. 대구는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를 겪으면서 도시의 정체성을 `안전도시’로 설정하고 도시의 재난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첨단기술을 도입하여 안전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자.

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학교폭력과 학생들의 자살 예방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자. 대구는 지난해 말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학생자살 도시의 오명을 덮어쓰고 있다. 이 오명을 벗기 위해 첨단기술인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해 보자. 학생들은 어른세대들과 달리 자신들의 고민과 의견을 현실에서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많이 표출하고 있다. 학생들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면 학교폭력과 학생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의 현실 인식과 여론을 파악하고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건의 징후 발견과 예방 활동은 부가적으로 대구의 도시 이미지도 혁신적이고 첨단의 도시로 바꿔 줄 것이다.

대구경북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 로봇산업 육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등의 대형 사업들은 다른 지역의 후발주자 성격이 강하다. 이제 다른 도시의 전략사업을 뒤따를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한 발 앞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키워나가자. 미래 산업 혁명을 이끌 빅데이터 기술은 전인미답에 가까우니 대구경북이 선발주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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