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화 르네상스 이끈다> 1.왜 문화인가
<경북, 문화 르네상스 이끈다> 1.왜 문화인가
  • 대구신문
  • 승인 2012.09.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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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경제 선도하는 시대 전통문화 풍부한 경북 제격
경북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지대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세계무대에 진출, 2013년 이스탄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있으며 전통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확대 등 ‘문화’의 세계화 전략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우리문화재 찾기 운동 전개, 울릉도·독도의 문화적 지배 강화 등 문화주권 강화에도 앞장 서 왔으며, 신라사대계 편찬, 종가포럼 운영 등 정신문화의 선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문화시책들을 집대성하고,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시책과 접목시키겠다는 것이 문화도정의 기본방향이다. 문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교역확대 등 문화도정의 방향을 짚어본다.

1.왜 문화인가?

“경북은 한국문화의 본산이다. 유교·신라·가야 등 3대 문화권이 형성돼 있고 전국 문화재의 20%, 고택의 40%가 집중돼 있다.

경북도는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10건 중 3건을 보유한 문화유적의 보고(寶庫)다. 사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역사마을(경주 양동마을. 안동 화회마을) 중 양동마을 전경.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전통문화유산의 10건 중에 3건(석굴암·불국사, 하회와 양동마을, 경주역사유적지구)이 경북에 있다.

전설·설화·신화는 무궁무진하다. 경북의 돌맹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4월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문화도정’을 천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하고 “이런 문화콘텐츠 자원을 활용한 문화산업을 육성,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의 경북도정의 핵심 중 하나로 ‘문화’를 설정, 발전시켜 나갈 것을 예고한 것이다.

김 지사의 이런 방침은 경북만이 할 수 있고, 경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문화’로 파악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도는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10건 중 3건을 보유한 문화유적의 보고(寶庫)다. 사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중심인 경주 남산 전경.
김 지사는 이와 관련, “칠백리 낙동강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화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동해안을 따라서는 발달된 해양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종교적인 문화자산도 엄청나다. 동학이 경주에서 태동했고, 천주교·개신교 관련 성지도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자원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개발해서 관광산업으로 연결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왜 문화인지’에 대한 답변도 명쾌히 제시했다.

“소득 2만 불까지는 노동과 자본으로 가능했지만, 3·4만 불은 문화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어렵다. 유럽이 선진국이 된 것도 결국은 유럽문화가 전 세계에 파급됐기 때문”이라면서, “문화는 바로 비즈니스다. 앞으로는 문화가 경제를 선도해 나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지사의 경북도 문화혁명 천명은 문화가 곧 소득향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 두 곳 중에서 한 곳이 ‘한류’ 덕에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연간 한류의 경제효과는 5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소나타 24만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

김 지사는 “바로 한류의 바탕은 전통문화고, 전통문화의 원천이 바로 경북이다. 그래서 경북이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서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북의 문화르네상스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왜 문화인가, 그리고 경북이 강조하는 까닭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며 문화가 국부의 원천이다.
소득 2만불까지는 자본과 노동이 이끌어 왔지만, 이를 넘어 3만불, 4만불 시대로 갈려면 문화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서구문화가 세계의 보편적인 문화가 되었기 때문에 유럽의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K-POP과 같은 한류가 바로 이를 증명한다.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촌의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다만, 전통문화가 뒷받침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전통문화가 뒷받침 돼야 영속성이 있고, 더 큰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문화의 본산인 경북이 그런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경북발 문화열풍의 가장 의미있는 성과는?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인 10월8일부터 14일까지 세계 관광리더들이 경주에 총집결한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총회(UNWTO)가 개최됐다.
2001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래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그것도 지방도시로는 사상최초로 경주에서 열려 125개국 800여명의 유력 관광인들이 참가, 성황을 이뤘다.
경주와 경북의 문화역량을 세계가 인정한 계기가 됐다.
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중소도시 경주가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려 큰 자부심을 갖는 계기다 됐다. 이에 힘입어 2013년 이스탄불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전통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데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느낀다.
세계인들은 한국에 와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는 점을 고려할 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신라문화라는 전통문화에 문화기술을 입히고,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이 적중했다. 이는 곧바로 우리문화의 세계화와 산업화의 가능성을 개척했다는 의의가 있다.

- ‘문화 내수’ 강조는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문화와 관광을 내수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며, 앞으로의 문화관광 정책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진입했다. 해외를 여행한 경험을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국민들이 해외보다는 국내에 눈을 돌리도록 해야한다.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면 외국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빼어난 곳이 넘친다.
그래서 이제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지방에서 관광과 관련된 규제를 대폭 풀고, 인프라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협조해야할 시기다.

-‘문화 경북’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경북은 한국문화를 주도해 온 고장이다. 천년 신라의 도읍 경주, 유교문화의 메카 안동, 대가야 철기문화의 고령 등 3대 문화권이 경북에 있다. 전국에서 문화재가 가장 많고, 우리나라 고택의 40%가 경북에 있다. 면면히 이어져 온 종가문화도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문화는 결국 정체성인데, 이러한 정체성을 담아 낼 수 있는 곳이 바로 경북이다. 그래서 문화도정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며, 이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펼쳐온 글로벌 문화전략을 체계화하고,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시책을 개발할 것이다.
이런 문화의 세계화는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김상만 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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