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의료人'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대현 교수
<와이드인터뷰> '의료人'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대현 교수
  • 대구신문
  • 승인 2012.10.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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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운동 발상지 대구에서 생명살리는 금연전도사 역할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대현 교수(50.가정의학과)는 "담배를 피우면 둘 중 하나는 조기 사망, 하나는 평생 고생입니다"라고 위협했다.
◆금연은 삶의 활력 되찾아주는 근본

금연을 위해 전방위적인 전쟁에 나서고 있는 의사. 금연클리닉을 의학과 문화, 경제를 아우르는 ‘통섭’ 분야라는 교수. 대학병원 최초 금연클리닉을 개설하고 금연 전도사란 별명이 따라 붙은 사람.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대현 교수(50·가정의학과)는 “담배를 피우면 둘 중 하나는 조기 사망, 하나는 평생 고생입니다”라고 위협한다.

김 교수는 금연에 대해 “자신도 대학시절부터 10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고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 했어요”라면서 “금연은 삶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근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애연가들이 내뱉는 ‘담배 예찬론’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해로운 것이 1천가지면 좋은 것은 한 두가지 정도인데 그 좋다는 한 두가지도 몸을 망가뜨리면서 니코틴이라는 중독성 물질에 의한 일시적 안도감...정도 아닐까요”라고 했다.

사실 모든 흡연자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중독증세’는 금연도전 삼일천하(三日天下)의 주범이기도 하다. 최근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금연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큰 걱정을 했다.

그는 “사람들은 담배회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흡연이 ‘깔끔하고’, ‘어른스럽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전략에 세뇌된 것입니다”라며 “같이 흡연해도 여성은 남성보다 피해가 크고 금연하기도 더 힘듦니다”라고 경고한다. 청소년들의 흡연은 호기심과 또래 친구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 또 여성은 페미니즘의 역사와 행보를 같이 하는 면이 있음을 들었다. 담배를 피우면 웬지 사회적이고 활동적으로 보인다는 생각이 담배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폐암으로 사망한 한 코미디언의 사망은 전국적인 금연운동의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늘고 금연분위기가 후퇴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인들이 신바람이 나면 한번 할 때 잘 하는데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2002~2008년사이 흡연율이 많이 낮아졌어요. 최근 3~4년 사이 ‘금연운동, 그만하면 됐다’는 식으로 금연열기가 식은 것 같고 흡연율도 정체상태(성인 남성 흡연율 40~42%)를 보이고 있어요”라며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말로만 금연홍보가 아닌 구체적 대안은 뭘까. 김 교수는 “외국의 경우, 담배회사와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금연운동을 공격적으로 하지만 우리나라(동양)는 흡연자 단속이라든지 금연운동도 이성적으로, 강력하게, 공격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덜한 것 같습니다”라면서 “개인에 대한 의사의 금연진료, 교사의 예방교육 등을 통한 노력보다는 담배값 인상, 금연진료 보험화 등의 제도적 개선 노력이 효과가 클 것 같아요”라고 지적했다.

◆동산의료원에 전국 최초로 ‘금연클리닉’...대구, 금연운동의 메카 되도록 최선

김 교수는 1994년 동산의료원에 전국 최초로 금연클리닉을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병원에 금연클리닉을 열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의 금연운동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궁금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수련을 받았던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임의로 금연클리닉을 전담하게 되면서 시작됐어요. 특히 일본에서 열리는 아태금연대회에 참석해서 사람의 건강에 중요하고 보람이 있는 것이 금연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중독이 되었어요.”

당시 담배가 고지혈증, 폐암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인데도 불구하고 금연에 관심을 가지는 의료진이 없어 김 교수가 직접 발 벗고 나서게 됐다는 것. 이런 그의 노력들이 모여 그는‘금연의 날’보건복지부장관 표창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는 “금연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별로 관심이 적었던 때부터 활동해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강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라며 “우리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금연운동이 활발하게 된 것에도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라고 웃음 지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금연운동이 시작된 도시는 ’대구‘다.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할 때 ’금연운동‘이 활화산처럼 일어났던 곳이다. 김 교수는 금연운동의 선구도시 대구가 한국 금연운동의 메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달 금연운동과 관련된 의미 있는 대규모 국제학술행사가 대구에서 열렸다. 일본과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유치한 ‘국제금연학회’다. 김 교수가 14차례나 참여한 2010년 제8차 보스톤 세계금연대회(ISPTID)에서 대구 개최를 제안해 유치에 성공한 것. 김 교수의 금연운동에 대한 열의와 헌신적인 노력이 ‘금연도시 대구’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축하합니다.” 세계금연학회장이 된 후 김 교수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인사다.

김 교수는 “대구 국제금연대회가 단지 담배가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적 접근이 아니라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과 전 국민 금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랬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의사가 금연교육에 앞장서는 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같은 금연운동의 선진국이 되기엔 아직 갈이 멀어요”라면서 “금연은 생명을 살리는 또 하나의 실천입니다. 바램이 있다면 학교, 가정, 사회 모두가 통합적인 노력을 통해 금연 운동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정의학 전공, 금연운동에 중독 된 것 가장 잘한 결정

그는 동산병원 의사다. 계명대 의대의 가정의학교실 교수다. 겉모습으로는 과묵해 보이지만, 방송프로그램과 강연에선 청산유수(靑山流水)다. 그의 전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술술 나온다. 그가 이 길을 어떻게 갔는지가 궁금했다. “특별히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미술반 활동을 했지만 대입에는 부모님 권유로 의대를 가게된 걸 보면, 예술에는 그리 소질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찌보면 그가 의사가 된 것은 스스로의 의지라기보다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그가 현재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 금연운동은 생명운동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의 진심이 사회에 투영되는 것이다.

걷기는 김대현 교수의 취미이며 운동이다. 김교수는 걷기가 만병통치약이
라 강조한다.

김 교수는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의 최고의 자산이라고 했다. 그의 몰입력은 의사로의 길을 걷게 했고, 다양한 방면에서 환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운동으로 달려 나가게 했다.

그는 의료인의 길을 걸으면서 병든 장기가 아니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전인의학인 가정의학을 전공하기로 한 것과 금연운동에 중독된 것을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했다. ‘가정의학’ 하면 ‘국민주치의’ 윤방부 교수(가천대학교 부총장 겸 석좌교수)가 떠오른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가정의학을 도입하고, 국내에서 AIDS(에이즈)를 처음으로 진단한 의사다. 한국워킹협회 회장이다. 인생도 건강도 나만의 철학이 중요하다, 행복 건강학을 주창하고 있다.

또 존경하는 한 사람이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김일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이다. 1988년에 한국금연운동협의회를 설립, 흡연의 해로움을 국민에게 알리는 등 금연분위기 조성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의사다.

김 교수는 윤방부·김일순 교수의 발자국과 정신을 그대로 전수 받은 걸까. 두 스승은 ‘건강 잃고 남 탓하면 안 돼요. 나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라는 가르침을 주지시킨다. 그리고 김 교수는 금연운동과 청소년 흡연음주 등을 통해 위험성과 효과적인 예방법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제대로 된 ‘메디시티 대구’...선택과 집중, 환자중심,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금연이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지만 그래도 큰 병에 걸리면 지역환자들이 일명 ‘빅5’란 수도권 병원으로 가고 있는 현실이 궁금했다. 특히 KTX 개통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의료 수도권 집중화’를 물었다.

“수도권의 의술이 더 나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 병원은 환자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려는 노력을 더해야 합니다. ‘메디시티 대구’가 단지 구호가 아닌 내실로 이어져야 환자의 수도권 유출은 줄어들 것입니다.”

김 교수는 또 “대구의 대학병원들이 모두 비슷하게 수준이 높지만, 동산의료원의 경우 심장질환, 암, 신장질환, 부인과 질환, 뇌혈관질환 진료가 특히 우수합니다”면서 “서울 유수 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대구지역 의술이 제대로 알려져야 할 것입니다”라면서 지역병원의 특화전략을 주문했다.

그는 ‘메디시티 대구’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연구투자는 ‘선택과 집중’ △진료는 ‘환자중심’ △건강증진 사업은 중복과 결손 없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걷기는 만병 통치약, 골드에이지까지 기분좋게 살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김 교수는 요즘 워킹협회일로도 바쁘다. 대구워킹협회 사무처장이다. 그는 “가슴을 펴고 턱을 당기고 당당히 걸으세요. 바른 자세로 걷기만 해도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라며 ‘1530법칙(일주일에 5번 30분씩 걷기)’을 주문한다. 그는 “실제 걷는 사람들이 고혈압, 당뇨, 심장병, 치매, 대장암과 전립선, 유방암 등에 걸릴 확률이 낮습니다”라며 ‘걷기가 만병통치약’임을 강조한다.

걷기는 김 교수의 취미며 운동이다. 가끔씩 등산도 즐긴다. 그는 2002년부터 전국의 걷기코스를 거의 답사했다. 제주 올레는 개발되기 전에 이미 답사했고 4년 전 대구경북지역의 걷기코스를 확인하기 위해 백두대간 경부구간(부항령~태백산)을 걸었다. 대단한 열정이다. 유행처럼 일고 있는 ‘올레길’과 ‘둘레길’을 미리 내다본 셈이다.

12년째 의대생들에게 ‘대화법’을 강의하고 있다는 김 교수는 “성격이 유별난 분들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신경질이 나는 경우는 드물어요”라면서 “나이 드신 환자분들에게서는 여러 가지 배우는 것들이 많습니다”라고 한다. ‘분(墳)’을 다스리는 방법을 긍정과 나눔의 ‘고마움(감사)’에 두었다.

‘실패와 희생 없이 살아갈 수 있나’라는 실패와 성공에 대한 주관을 밝힌 그는 “노인의학에서는 65세부터 노인, 80세부터 (초)고령자라 합니다. 65세부터 인생2막 실버 에이지(Silver age), 80세 이후부터 인생3막 골드 에이지(Gold age)로 살고 싶어요”라며 노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는 다짐이다. 김 교수는 가정의학 세부전문과목으로 노인의학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다. 그의 인생 2, 3막이 기다려지는 부분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애연가들에 전할 말을 부탁했다. “인생 3막 골드 에이지까지 기분 좋게 살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입니다. 흡연자의 절반은 65세 노인이 되기 전에 고생하면서 죽게 되고, 나머지 절반은 자기 수명을 고생스럽고 비참하게 살게 됩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 김대현 교수는 1987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8년에 전북대 대학원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계명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로 있으면서 2005∼2007년 보건복지부 금연사업지원단 교육분과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2009년부터 금연운동협의회 학술분과위원장으로 있다. 2009년부터 청소년 흡연음주예방협회 대구지부장을 맡고 있고, 2010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금연학회(ISPTID)에서 2012년 국제금연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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