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장
<와이드인터뷰>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장
  • 대구신문
  • 승인 2012.10.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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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위해 사업가에서 신공항 전도사로 변신한 불도저
신공항건설 꿈 이루고 가장으로 돌아가는 것, 지금 최고 소원
악착같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얻는 건 별로 없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장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강력한 포스를 내뿜는 ‘집념의 사나이’로 불린다. 남이 선뜻 하기 어려운 일을 자청해 본 궤도에 올려 놓고야 마는 힘있는 리더십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업은 물론 지역 정치 문화 등 분야별로 활약상을 보이는 그의 요즘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남부권 신공항 대선 공약화 관철을 위해 영남권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성격상 잠도 못 이룰 정도다.

여야 무소속 대선 후보들이 지역별 표심잡기에 눈치경쟁을 보이면서 대선 공약화가 쉽게 성사되지 못한다는 지역정가의 관측 탓이다.그래도 지역의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 내고야 말겠단다.

이같은 결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그의 숨가쁜 인생사를 들여다 봤다.

지난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유치를 위한 영남권의 단결을 호소하는 강주열 위원장

◆삭발도 불사한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꿈

강 위원장은 2010년 연말부터 지역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경남도청 방문 등 영남권 곳곳을 누비면서 ‘하늘길이 살길이다’ 책자 발간을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주열 위원장을 어렵게 만났다.

“아우님. 다른 훌륭한 분도 많은데 와이드 인터뷰 하자니 쑥스럽구만” 그의 첫마디다. 그의 주변 사람에 대한 호칭은 간단하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그가 경상도 사투리의 감칠맛을 담은 ‘형님예’ ‘누님예’, ‘아우님’, ‘동생아’로 구별되어 진다. 고위관료는 말할 것도 없고 국회의원들에게도 대부분 같은 호칭을 쓴다.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두세번 만남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이를 확인하고 예의 호칭중에 하나로 결정이 난다. 끈끈한 정과 의리로 한번 맺은 인연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그는 누구보다 포용력이 넓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게 주변의 중론이다. 지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눈물도 많은 감성적인 호인형이기도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신중함과 단호함을 함께 갖춘 외유내강형이라는게 맞는 평일 것이다.

그동안 몇 년간 지켜봤지만 딱 불도저를 닮았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를 연상시킨다. 체구는 작지만 강한 추진력 앞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가 신공항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지역 대부분의 인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다.

새누리당의 중앙위원회 대구연합회장을 지내고 지금은 대구시당 부위원장으로 20여년간 지역 정가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만만찮다.

그가 정부·여당과 등을 돌리면서 까지 신공항 유치에 뛰어든 이유부터 물었다.

(주)미강이피텍 대표이사로 사업가의 길을 가던 그가 신공항 위원장직을 맡은것은 우연에서 시작된 작은 결심 때문이라고 했다.

“항상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 목표이자 바램”이라는 강 위원장은 한마디로 ‘지역 발전’이라는 화두로 통한다.

2010년말 신공항 문제가 표류하고 있을 때 모두가 마다하는 ‘영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본부장직을 맡은 것이 시초였다.

그는 당시의 지역 분위기를 “지역의 미래생존권이 달린 신공항이 반드시 유치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총대를 메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였죠. ‘이 큰일 해 낼 사람은 강회장뿐이다’고 등 떠미는 분들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기왕에 맡을 것이면 제대로 해 보자’고 결심을 굳혔죠. 그리고 지난해 1월 26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구제역에 혹한에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3천여명의 지역분들이 호응해 주셨고, 저는 경남·울산·경북 대표들과 함께 삭발을 감행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그의 눈가에 이슬이 비쳤다.

2년여 가까이 신공항 유치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주변의 오해의 눈길입니다.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를 개최하고 상근직원 월급을 주고 하니까 시·도에서 예산을 받아서 하는 것으로 당연시하는 눈초리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자금 대부분을 제 개인 호주머니에서 충당해서 해 왔는데 시민사회단체의 순수성을 매도해 버리는 분위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의 말끝에서 지역 특유의 배타성과 질시 현상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났다.

신공항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산과의 지역갈등 문제도 물었다. “부산은 이미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 버린 분위기입니다. 부산시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권, 시민단체도 가덕도에 올인하고 있죠. 부산권역에 있는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는데 다른 지역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라는 얘긴데..이것 참 말이 안되는 주장이예요. 김해공항은 엄연히 국가 예산으로 지어진 국가시설이고 관리 운영권도 한국공항공사가 가지고 있거든요. 그럼 이전을 하든 새로 짓든 그 권한은 국가에 있는 거죠. 그리고 김해공항이 부산 350만명만 이용하는 공항이 아니잖아요. 그럼 당연히 대구·경북이나 울산·경남과도 협의를 해서 결정해야죠.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니 답답하긴 하지만 끝까지 대화로 풀어 봐야죠”라며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8일 5천여명이 운집한 대구백화점 광장에서 신공항 재추진을 역설하는 강주열 위원장.

그러면서 “사실 지난해 신공항 백지화는 수도권 패권주의에 함몰된 일부 정치인과 중앙언론의 영향이 컸다”면서 “신공항 유치의 적은 외부에 있는데 내부에서 싸움해서 판을 깨면 안 된다”며 원래 영남의 한 뿌리인 부산측의 대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신공항 대선 공약화와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 모두 지금까지는 우리 추진위원회 주장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은 물론 가장 민감한 문제인 입지선정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에게 맡겨 결정하자’는 것이죠. 그것이 정도고 명분이 있으니까 답은 분명한 거죠. 그런 차원에서 희망적으로 보고 있고, 시간이 문제일 뿐 김해공항의 포화 시기가 정부 예측보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을 정부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업가로도 지역 기여 대단. 그러나 집에는 영점짜리 아빠인게 미안해

사업가로서의 그의 지역 기여도 대단하다. 제조업체인 대경수지를 오래전부터 운영해 온 그는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의 오스람과 함께 세계 조명시장과 관련된 의료기기의 생산과 판매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다국적기업인 미국 GE를 김천에 유치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강 위원장은 “GE유치로 인해 경제적 파급성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합니다”며 “김천의 조명등 생산업체는 연매출 1천억을 창출하는 전문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700명 이상의 고용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의 LED 응용산업이 한 단계 올라설 발판을 마련하고 LED 사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고, 엄청난 부가적인 경제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뚝심과 추진력의 산물이었다.

(주)미강이피텍은 회사내에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협력속에 세계적인 조명디자인 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IT기술을 보유한 ‘KOREA’라는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항상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하는 경영을 통해 대구·경북의 발전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들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게 기업가로서의 포부다.

지역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은 문화에도 이어진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재즈축제 조직위원장으로서 대구를 음악이 흐르는 문화도시로 리모델링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문화의 세기로 불리는 21C, 문화의 활성화는 곧 경제를 움직일 수 있다고 봅니다. 대구국제재즈축제는 대구지역의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음악의 예술적 발전도 함께 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대구의 대외 평가를 바꾸기 위해서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재즈라는 음악이 일반 시민에게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올해에는 재즈가수로 변신한 ‘밤차’의 이은하씨도 모시고 왔죠. 반응이 대단 했습니다. 앞으로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 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2년 넘게 매달 한번씩 수성 아트피아에서 열고 있는 ‘재즈 엔 스토리’로 계속할 계획이구요”

(주)GE라이팅코리아, (주)티솔루션과 조명기구 생산 및 판매에 관한 MOU를 체결하는 강주열 위원장.

주변 사람들이 “강위원장은 신공항이니, 재즈축제니 돈 안 되는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하지만 그는 “모든게 지역 사랑이고 제 나름의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못 박았다.
대륜고를 나온 그의 모교 사랑도 한 때 화두로 올랐다.

“2004년 모교에서 열린 체육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슬로건을 ‘역동’이라고 지었습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신나고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을 따름이였습니다”

월남전에서 부하들을 구하고 장렬하게 산화한 고 이인호 선배의 흉상 제막과 연못 및 분수대 복원 사업은 ‘찰나의 순간 대의를 위해 한 목숨 바친 선배의 얼을 기려 후배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어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 주고자’ 열악한 여건 속에서 생업을 팽개치고 발품을 팔며 기금을 모아 그가 이루어낸 최고의 작품이다. 대륜 동문들 사이에서도 잔잔한 감동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 장애인 단체의 ‘무료 장례 사업’ 후원과 ‘독도사랑’ 운동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자기희생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 강 위원장은 당 활동이나 시민운동도 그러한 의미에서 연장선상이라고 말한다.

열 몸도 모자랄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가족들이 섭섭해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0점짜리 아빠에, 0점짜리 남편으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에 찰지는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의 비책이랄까..몇달에 한번 가족과 함께 가까운 숯가마에 가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밀린 이야기 나누는 것이 가족에 대한 유일한 봉사죠. 신공항 문제가 빨리 매듭지어져서 생업과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저의 최고의 소원입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그의 말처럼 신공항이 지역에 유치되고 모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또 다른 가치있는 삶을 위해 살아가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은 비단 그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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