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독서로 다져진 건강한 노부부
필사와 독서로 다져진 건강한 노부부
  • 황정기
  • 승인 2012.11.26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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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노부부1
전남 장흥의 한 마을, 이 마을의 최고령 어르신 이세근(95) 할아버지와 문태순(84) 할머니 부부가 살고 있다. 두 사람이 70여 년을 함께 살아왔다는 고즈넉하고 정겨운 시골집에는 여전히 변치 않는 부부의 사랑이 피어나고 있는데….

8남매를 낳고 길러온 지난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지금도 다정하고 건강한 부부! 95세 연세에도 경운기를 직접 몰고 혼자서 농사일을 거뜬히 해낼 만큼 정정하신 할아버지와 지금도 그런 남편을 내조하는 84세의 아내다. 이 노부부에게는 어떤 건강의 비결이 숨겨져 있을까?



▶ 언제나 함께인 단짝 부부

하지만 하루 한 시간 남짓,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아닌 다른 데 더 푸욱 빠져있다. 등 뒤에서 할머니가 무엇을 하든 고개 한번 돌아보지 않는 할아버지. 바로 필사에 온 집중을 기울이는 것인데, 오랫동안 해온 필사는 할아버지의 취미이자 건강비결 중 하나. 필사와 독서를 통해 정신건강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농사일을 마무리 짓고 다시 밭을 정리해야할 시기. 노부부만 살고 있던 조용한 집에 자녀들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진 집에 도착하자마자 절부터 올리고 아버지를 도와 일하는 아들딸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힘이 되는 자녀들에 그저 행복한 부부다. 그리고 그날 밤, 방안에 모여 앉은 할아버지와 아들, 사위들. 빽빽이 모여 앉은 방안에 할아버지의 목소리만 들려오는데….

한 시간 가량 계속 되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일은 50~60대 자녀들에게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밀려오는 졸음과 싸우며 할아버지의 계속 되는 훈계를 듣는 자녀들이다.

어려서부터 효(孝)를 강조했던 아버지의 말씀을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말씀과 함께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다음 날 아침, 함께 있어서 행복했던 자녀들도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떠나는 자녀들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던 할머니의 눈에 이내 눈물이 맺힌다. 함께 있어서 그저 좋고, 떠나니 그저 서운하다는 할머니. 그 마음을 달래주는 건 서툴지만 언제나 함께 해온 남편뿐이다.

시장에 가서 무언가를 살 때도, 식사를 할 때도, 항상 서로를 생각하는 부부다. 그렇게 지난 70여 년의 세월을 살아왔고 또 앞으로 그렇게 오래오래 살아가자는 이 산골 노부부의 이야기를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을 통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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