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 구의원 서로 “네탓”공방
난투극 구의원 서로 “네탓”공방
  • 강성규
  • 승인 2012.11.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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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의회 최 의장 “이 위원장의 일방적 잘못”
이 위원장 “최의장이 ‘때려보라’시비…원인 제공”
의회, 윤리위 소집 합의…주민 “동반사퇴”목소리
지난 22일 일어났던 ‘대구 북구의회 난투극 사건’(본지 23일자 6면 참조) 파문이 확산되면서 사건의 당사지인 최광교 의장과 이동수 운영위원장의 이전투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북구 주민들과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인을 제공한 최 의장과 폭력을 휘두른 이 위원장의 동반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최 의장은 26일 일부 언론사 기자들만 불러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 이 위원장을 궁지로 몰아넣는 ‘언론플레이’까지 펼쳐 비난이 일고 있다.

최 의장은 이 자리에서 “폭력 사건은 이 위원장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고 몰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이 위원장은 “내 책임이 큰 것은 인정하지만 ‘자작극’이니, 당초 내가 언론에 제보했다느니 하는 말들은 어불성설”이라며 “각종 사안에서 알력을 빚은 최 의장이 ‘한 번 때려 보라’고 시비를 거는 등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의 문제는 최 의장과 이 위원장이 평소에도 마찰이 잦아 감정이 쌓였기 때문이다.

은행가 출신인 이 위원장이 의회 예산문제에 대한 지적이 잦으면서 최 의장은 물론 다른 의원들과의 갈등의 골도 깊었다. 특히 최 의장과 이 위원장은 지역구까지 겹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도 만만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회 집행부간의 갈등은 폭력사태로 이어졌고 급기야 26일에는 최 의장과 일부 의원들이 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 소집키로 합의했다.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북구의회 의원들은 일단 폭력을 휘두른 이 위원장의 잘못을 지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손바닥이 맞닿아야 소리가 나듯이’ 최 의장과 이 위원장 양측이 공히 문제가 있는 만큼 동반퇴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북구 국우동 주민 신모(34)씨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게 의회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게 하는 것”이라며 “개인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의정활동은 뒷전인 의원들 전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침산동 주민 서모(54)씨는 “누가 때리고 맞았든 간에 둘 다 잘못한 것”이라며 “의원들이 최 의장의 잘못은 감싸주고 이 위원장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주오·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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