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전…선비정신, 생활의 길잡이로
감성충전…선비정신, 생활의 길잡이로
  • 김상만
  • 승인 2012.11.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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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
경북의 정신문화는 우리나라의 자존과 사회 질서를 지탱하는 지주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안동의 양반정신과 영주의 선비문화는 국란의 시기에는 구국의 혼으로, 혼란기에는 대동단결을 이끄는 맥이 돼 왔다. 경북 각 지역에서 이어져온 정신은 곧바로 경북 문화의 틀을 형성해 왔으며 현대에 와서는 삶의 가치를 정립하는 뿌리가 되고 있다. 전국 각지, 각처에서 경북의 정신을 배위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안동, 4색의 정신수련

0808도산선비수련원3(종손과대화)

안동의 선비수련원, 독립운동기념관, 예절학교, 인성연수원이 4색‘정신수련의 장’으로 손꼽고 있다.

이곳에서는 보고, 듣고, 체험하며, 감동받는 네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장탐방과 서바이벌 등 재미가 가미된 체험형 정신문화수련 프로그램을 운영, 사전예약 없이는 참여가 힘들 정도로 인기절정이다.

올해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찾은 기업은 국민은행, 코리안리재보험, 경기도시공사, 남부발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유명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교원과 공무원, 학생, 일반인, 군장병, 외국인 등 11월 11일 현재까지 241기 17,400여명이 도산선비문화수련원을 찾아 선비정신을 배우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8일 오후 2시30분 도산서원 전교당.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뚫고 통신 분야 세계1위 KT입사에 성공한 새내기 59명이 의례복을 갖추고 퇴계 선생을 모신 도산서원 상덕사 알묘를 준비하고 있었다. 알묘가 끝나면 선비문화수련원으로 이동해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김병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부터 ‘21세기 나의 행복한 삶과 선비정신’ 이란 주제의 특강이 이어졌다.

이어 퇴계 종택을 찾아 살아있는 선비 퇴계 종손과의 대화를 통해 선비의 삶과 정신을 전수 받았다.

둘째날인 9일 새벽 퇴계명상길 걷기를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갖고, 오전에 퇴계 묘소와 하계마을, 이육사 문학관 등을 통해 선비의 삶과 철학을 탐색했다.

오후에는 유교문화박물관 탐방에 이어 현대제례와 문상, 주례실습과 ‘선비정신과 인성’이란 주제로 김종길 원장의 특강이 있었다.

3일째 새벽, 선비들의 건강관리 비법인 ‘활인심방’을 배운 후 매일 저녁 ‘수신제가치국을 위한 실천과제’를 주제로 분임별 토론결과 발표회를 통해 교육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이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찾은 것은 선비정신을 배워 사회생활의 길잡이로 삼겠다는 것이다.

인격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덕성을 키우며, 대의를 위하여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이 선비정신이다.

몸과 마음을 닦은 후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선비정신에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며 기업과 구성원이 상호 윈-윈하는데 최적의 프로그램이 선비문화수련이다.

지난 8월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안동대 과학영재교육원 수강생 85명이 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아 현장체험에 나섰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못지않은 정신문화수련의 장이다.

이곳에서는 안동과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특강과 기념관 관람을 통해 배우고, 안동지역 곳곳에 산재한 독립운동 성지를 찾는 현장탐방도 병행한다.

권오설 선생의 가일마을, 김지섭, 김만수 선생의 오미마을, 향산 이만도, 이중언 선생의 하계마을, 이육사 선생의 원촌마을, 영양과 봉화일원도 탐방대상이다. 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청산리 전투를 본딴 서바이벌 게임과 종이로 신흥무관학교와 임청각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다양성으로 올 10월말까지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아 연수에 참여한 인원은 총 256회, 1만2천200여명으로 공무원, 교원, 학생, NGO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예절학교는 청소년 교육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예(禮)가 교육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복입기와 전통예절, 다도예절, 제례, 한문서당 등 예절교육을 비롯해 윷놀이, 투호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등 민속놀이, 우리가락 배우기와 탈춤따라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안동예절학교를 찾은 인원은 총 3천여명으로 방과후 아카데미를 비롯해 푸르넷 공부방, 대구 북구청 드림스타트 등 예를 배우기 위한 교육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국학진흥원 인성교육원에도 경북정체성을 배우기 위해 대구경북 시도민회에서 올해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840명이 찾아 안동문화를 탐방하고 안동인의 정신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처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단순히 슬로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프로그램으로 이어가며 유교문화를 통해 21세기 물질과 정신이 조화된 사회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가고 있다.

◆영주, 곳곳에 배인 선현의 자취

선비촌외국인자녀

전통이 어려 있는 곳을 지나칠 때면 특별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곳이 아니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정취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산실인 소수서원과 하룻밤을 지내며 옛 선비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선비촌, 유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은 것도 영주지역이 갖는 강점이다.

‘영주하면 선비문화체험’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영주시는 고택체험과 선비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 특히 소수서원, 선비촌과 연계한 선비문화수련원은 학생들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선비문화를 체험하고자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영주선비문화수련원은 영주 순흥면 청구리 374-1번지 일원 6만395㎡에 한옥 17동으로 구성돼 있다.

예절 교육관, 문화체험시설, 행랑체 등 성인 150명이 한꺼번에 숙박이 가능한 숙박체험시설로 전통문화교육은 물론 다양한 특별체험으로 운영되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선비문화수련원은 유교문화와 전통문화 교육 및 체험을 통한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현대에 맞게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근본정신으로 선비정신을 가슴에 담은 미래의 새로운 지도자상 정립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본격화된 교육은 현대를 살면서 흐트려진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는 정신문화 재정립과 선조들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지혜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의 인성예절교육의 선비문화체험, 공직자와 기업체 임직원, 근로자들의 정신 수양을 위한 선비아카데미 그리고 다문화가정 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체험, 미8군 자녀와 해외교포 자녀들의 외국인 선비문화체험 등이 있다. 영주=김교윤기자

안동=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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