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안철수 테마주의 추락
예견된 안철수 테마주의 추락
  • 승인 2012.11.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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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후폭풍으로 안철수 테마주가 폭락했다. 여기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투자 손실액이 2조2천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소중한 돈을 불과 몇 개월 만에 거의 모두를 날려버린 투자자도 있다. 테마주의 속성을 잘 모르고서 한탕주의를 노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예고된 비극이었다.

지난 26일 증시에서 하한가 종목은 모두 14개였는데 이 중 11개가 안철수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던 종목들이었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은 이날 개장과 더불어 곤두박질했다. 안 전 후보의 대선 출마의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 1월에 비해 10개월 만에 주가가 4분의 1로 내려앉은 것이다. 안랩은 26일 하루 동안 602억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써니전자, 미래 산업 등 다른 안철수 테마주들도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테마주의 속성이 원래 이런 것이다. 테마주란 안랩처럼 실체가 있는 것도 있지만 거의가 실체가 없는 뜬소문에 불과한 것이다. 테마주는 어떤 인물과 인맥이 있다거나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등의 얼토당토않은 말로 테마주를 만든다. 테마주는 선량한 개인 투자자를 유혹해 이득을 보려는 악덕세력에 의해 조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고향이거나 같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또는 같이 사진을 한번 찍었다는 이유 등으로 테마주를 엮는다.

그래서 정치인 테마주나 자산주, 혹은 신기술 개발주 등 테마주는 한번 뜨기 시작하면 합당한 이유 없이 주가가 몇 배까지 오른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던 34개 종목 중 15개는 안 전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인맥 테마주였다. 그런데 이 중 10개 종목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는데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테마주의 주가는 어느 정도 오르고 나면 거의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26일 하루 만에 빠진 안철수 테마주 전체의 시가총액이 1천300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험이 적은 개인 투자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테마주로 묶어 주가를 올려서 한탕 하고는 빠져나가는 세력들이 항상 투자자를 노린다. 눈앞의 이득만 챙기려 해서는 망하기 십상이다. 지금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의 인물 테마주가 한창 뜨고 있다. 그러나 이런 테마주도 안철수 테마주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때가 올 것이다. 주식을 포함한 매사에서 ‘한탕’을 노리는 것은 그의 몇 배가 되는 위험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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