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판단이 향후 5년을 좌우한다
유권자 판단이 향후 5년을 좌우한다
  • 승인 2012.11.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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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월 19일 치러지는 18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퇴한 전 안철수 후보가 대선판도의 흐름을 지배하는 괴이쩍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대통령선거전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다. 文-安단일화가 진행되고 있을 때 안철수 때리기에 당력을 기울인 새누리당 측과, 안 전 후보가 양보하도록 강-온 양면작전으로 몰아세우기에 총력전을 폈던 민주당이 이제는 안 전 후보의 정책수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런 흐름을 꿰뚫고 두 후보의 참 모습을 읽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표심을 잡기 위한 구애 전략을 펴는 한편 서로를 겨냥해 거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부동층으로 이동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대선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두 후보 측이 비전과 정책 제시로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무대를 떠난 안 전 후보만 쳐다보고 있다”면서 “후보 등록 이후에도 이상한 선거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號’를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치고는 너무나 함량미달의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이 26일 “안 전 후보의 쇄신안을 새누리당의 정치쇄신공약에 반영해 새 정치 열망을 이루겠다”고 말했듯이 안 전 후보가 내놓은 정치쇄신안과 정책공약을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5ㆍ18묘지를 참배한 뒤 “아직도 진정한 후보 단일화를 이루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안 전 후보가 출마하면서 불러 일으켰던 정치혁신과 새로운 정치를 제가 온전하게 이어가서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朴-文후보가 다투어 안 전 후보의 정책을 수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것은 공약이 탐이 나서라기보다, 박 후보의 경우 안 전 후보의 지지계층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문 후보의 경우는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원이 없으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

이제 선거일까지 남은 21일은 유권자가 향후 5년간의 국운을 좌우할 대통령감을 선별할 천금 같은 시간이다. 조작된 정보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남발되는 속에서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추종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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