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뉴스> 남미 최빈국 볼리비아 대통령의 설움
<자투리 뉴스> 남미 최빈국 볼리비아 대통령의 설움
  • 승인 2009.04.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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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 항공기 한 대 없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 남미지역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14일 한 말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상외교를 위해 외국을 여행할 때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으로부터 항공기를 빌려야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남미 좌파 동지로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실에 자존심이 더 상한 것처럼 보이는 발언도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내 여행을 할 때 1960년대에 제작된 낡은 6인승 볼리비아 공군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아니면 베네수엘라가 빌려준 슈퍼 퓨마 헬기를 탄다. 볼리비아에서는 그동안 대통령 전용기 구입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돼 왔으며, 이를 위해 1천700만달러의 예산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용기 구입은 어렵게 됐다. 오는 12월 6일 대선 및 총선을 위한 400여만명의 유권자 명부 작성 등 선거 실시 과정에서 3천500만달러라는 거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야권은 그동안 유권자 명부 제작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탓에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화 작업을 주장해 왔으며, 모랄레스 대통령은 사회주의 개헌안에 따른 대선.총선 실시를 위해 야권의 요구를 수용했다.

모랄레스 대통령 자신도 깨끗한 선거를 위해 써야 한다면서 전용기 구입을 위해 아까운 예산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대선.총선 실시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지난 9일부터 단식을 계속하면서 14~1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개최되는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정상회의와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대선.총선 실시가 확정된 뒤 모랄레스 대통령은 15일부터라도 ALBA 정상회의와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려면 또 항공기를 얻어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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