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금적산을 바라보며
<좋은시를 찾아서> 금적산을 바라보며
  • 승인 2009.01.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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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귀 선

맑은 물 흘러가는 저 냇가 건너
비스듬히 누워 있는 산 위에 앉아 있는 산 어깨 짚고
서 있는 산 허리 감은 안개
낮은 들길 돌아 하늘 올라가면

나는 그 금적산을 바라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 뚫고
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선 산 위에
먼저 뜬 똘똘한 별 몇 개가 유난히 빛나는 밤
온누리 소복 깔고 달빛 놀러 오면

나는 그 금적산을 바라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깊었던 밤이 서서히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
외양간 송아지 엄마소 젖 빨고
기지개 켜시며 일어나신 아버님
살폿대 끼고 물꼬 보러 나가실 때
풀잎에 맺힌 이슬 꿈 깨우며
먼 데 햇빛 다시 돌아오면

나는 그 금적산을 바라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하 생략)

▷충북 보은 출생.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2년『한국시』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사랑에는 쉼표가 없습니다」(1992),「보청전」(2002)등 다수 있음.

시인 홍윤기 교수는 이 시를 두고 “잘 다듬어진 시어로 짙은 애향심을 직설적으로 빼어나게 표현하고 있다”며 “지나간 날의 고향산천이 의인적인 묘사로 감흥적인 배경을 이루며, 각 연의 끝에 1행씩 정지용의 시「향수」의 표현 형식처럼 `나는 금적산을 바라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를 후사로서 동어반복하고 있다”고 평한바 있다.

시인은 고향의 상징으로 `금적산’의 풍광과 변모를 통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서정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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