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희망을 가지자, 긍정심을 가지자
<대구논단> 희망을 가지자, 긍정심을 가지자
  • 승인 2009.01.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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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지방자치연구소장, 영진전문대 명예교수)

새해 이튿날, 범어동 지하철역 앞길에서 여성단체 활동을 하는 분을 만났다. 서로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악수를 하니 웃으면서 손에 뭔가 쥐어주는 것이 있어 봤더니 미국 돈 2달러 지폐가 아닌가.

저만치 가는 분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한 후 그 분이 내게 달러를 왜 주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런 일이 처음 있었기 때문이다. 동행하던 딸에게 물었더니 `나도 2달러짜리 있는데’ 라면서 지갑을 열어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2달러짜리 지폐가 행운을 상징한다는 말을 덧붙여 주었다. 외국 여행을 하면 가이드가 자고 나올 때 1달러를 팁으로 머리맡에 두고 나오라는 말에 익숙해 있던 터라 2달러 지폐의 희귀성을 익히 몰랐던 것이다. 일단은 기분이 좋았다.

공적 모임에서 가끔 보는 여성 지도자가 신년 인사로 2달러 지폐를 준 것은 2009년 벽두에 행운을 빌면서 부자도 되고 건강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새해의 소망은 나이, 성별, 처해 있는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른들은 하는 일이 잘 되고 가족 건강과 자녀가 잘 되기를 바랄 것이고 배움 중에 있는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거둬 희망하는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꿈일 것이고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은 새해에는 꼭 직장을 얻기를 소망하는 등 아주 다양할 것이다.

기업인이나 사업을 하는 이는 새해에는 회사가 잘 돌아가기를 기원할 것이다. 한해가 지나면 또 새해가 오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시간의 영속 속에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간다. 세대의 문화차이에 따라 그것을 느끼는 감만 다를 뿐이다.

해는 바뀌었지만 각자 삶의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그 누구도 모른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에 미래 예측이 더 더욱 어려운 지금이다. 주요 신문들이 새해 첫날 희망을 주는 글들을 많이 싣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학창시절 담임선생님이 생활기록부에 “인간이 안됐다”고 적힘을 받은 사고뭉치 학생이 `죽음을 늘 같이 다니는 자기 동료’로 여기면서 최고 영웅 소방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 글은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대한 보람을 보여준다.

스물세 살 때 청소차 몰던 남편을 여읜 청상이 남편 직업을 이어받아 33년간 청소 일을 하면서 두 딸을 잘 키우고 한결같은 삶을 살아 온 이야기는 어머니와 여성의 끈기를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교통사고로 어깨 아래 부분이 마비되어 누워 지내면서 자기 손으로 밥 한술 먹을 수도 없는 사람이 그 어려운 20년 세월을 잘 살아오면서 시인이 되어 이제는 죽고 싶은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렸다는 새로운 각오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들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모두가 평범한 시민이란 점에서 우리는 정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늘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연방 시행착오를 만들고 때로는 늘 자신만이 제일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 존재다. 그 생각을 바꿔줘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다. 그러니 스스로가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라. 대통령도, 경제장관도, 기업 총수들 모두가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말한다. 앞으로 나아진다는 말만 하면서 뚜렷한 대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를 한다는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사당을 자기들 놀이터로 여기면서 즐기기만 할 뿐이고. 새해를 맞았지만 그 감흥은 고사하고 어깨가 축 처져 있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만한 요인들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유방암 치료계의 굴지적 존재인 이희대 강남세브란스 암센터소장이 스스로 말기 대장암에 걸려 수술을 몇 차례나 받았으면서도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삶의 용기를 잃은 환자들이 자기를 치료해 주는 의사의 암 극복을 위한 노력을 보고 자기들의 병은 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용기를 가지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 정신적 각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새해 들어 우리들도 정신을 가다듬어 보자. I can. We can. 어렵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용기를 가져보자. 하면 된다는 긍정심을 갖고 2009년을 나의 것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자. 새해 벽두, 독자들의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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