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이 살맛나는 사회를 만든다
작은 나눔이 살맛나는 사회를 만든다
  • 승인 2012.1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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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로 접어들자 구세군 자선냄비 등 이웃돕기 모금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구세군의 제복과 빨간 자선냄비,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연말이다. 개인에게는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 1천원, 또는 2천원이라도 그것이 모이고 모이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사랑의 온도를 올린다. 추워지는 날씨에 훈기를 줄 온정을 발휘할 때이다.

사실 우리는 불황을 맞아 자기의 생활이 팍팍해질 때 더욱 더 나눔의 손길을 모아온 민족이다.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 등으로 인해 실직자나 노숙자들이 양산되던 극심한 경제 혹한기에서 우리 국민의 이웃돕기의 온정은 더욱 타올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목표액을 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몰아쳐 경제성장률이 0.3%까지 떨어졌던 2009년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액은 전년에 비해 23%나 증가했다. 자기의 생활이 어려울수록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국민이다.

유럽 발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적 불황을 맞고 있는 올해도 우리의 이웃돕기 온정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액이 지난 달 29일 벌써 2324억 원을 넘었다.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인 대한적십자사 후원회비도 10월 말까지 91억 원이 모여 지난해 전체의 모금액 86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의 기부도 벌써 지난해보다 더 많이 모였다. 사회 지도층의 기부도 올해 더욱 활발하다.

올해부터는 기부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편리해졌다. 구세군의 경우 50억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국 300여 곳에서 거리 모금을 벌이는 외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찾아가는 자선냄비, 물품 후원, 온라인, ARS(060-700-9390) 모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한다. 또한 구세군은 올해부터 신용카드로도 성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에도 ARS(060-700-1212) 전화 한 통을 눌러 기부할 수 있다. 중고 폰이나 머리카락을 모아 이웃을 돕는 경우도 있다. 기부 톡 앱도 등장했다.

예부터 우리는 특히 인정이 많은 민족이었다. 외환위기 때는 국민 스스로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금을 내놓기도 했다. 나라가 금융위기에 빠져서도 긴축재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국민과는 다르다. 특히 대구 시민들은 구한말 주권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웃을 돕는데 큰돈이 아니어도 좋다.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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