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지지층 표심엔 큰 영향 못줘”
“朴-文 지지층 표심엔 큰 영향 못줘”
  • 장원규
  • 승인 2012.12.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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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3자 TV토론 평가
새누리 “李, 토론 격 떨어뜨려”
민주 “文, 대통령감 각인”
통합진보 “朴, 준비 안된 후보”
4일 첫 방영된 대선후보 3자 TV토론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설전’이 토론장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현재 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 속에서 제3후보인 이 후보가 특유의 ‘달변’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반면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는 호소력 부족으로 존재감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대한 입장과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이사장 재직문제를 제기했고, 특히 “친인척 및 측근비리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후보 또는 대통령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등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를 향해 지난 총선 직후 야권연대 파기에 대한 정체성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맞받아치기도 했다.

토론에서 남성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를 썼지만, 두 여성후보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토론 중간, 최근 교통사고로 숨진 박 후보의 보좌관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등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토론은 이 후보가 독무대를 펼치는 바람에 다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묻혀버렸다”며 “유권자들은 문재인과 박근혜의 토론을 기대했을 텐데 이 후보가 너무 튀다보니 좀처럼 두 후보의 대립각이 서지 않았다”고 평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이 후보는 전체 토론회의 긴장감을 높이고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냈으며 부정경선 문제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어느정도 씻어냈다”면서 “박-문 두 후보는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토론이 박-문 지지층의 표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이 후보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박-문 두 후보를 판단할 기회를 상실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박-문 후보에 대해 “자신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정책들을 착실히 밝히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러한 정책들을 국민들에게 어필하는 호소력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희 80점, 문재인 60점, 박근혜 40점”이라는 채점표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 후보는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를 보여줬지만 야권주자는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며 “그 역할을 이 후보가 맡는 바람에 토론이 쉽게 풀렸지만 다른 한편으로 (문 후보의) 존재감이 가려진 부분이 있다”고 총평했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현실 문제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폭을 넓혀줬다는 점, 토론의 흥행성을 높여줬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오늘 역할에 감사한다”며 “문재인과 박근혜만 나왔으면 얼마나 밋밋했을까”라고 이 후보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각 당은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원회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준비했던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긍정평가하면서 “이정희 후보의 독설과 인신공격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의 맥이 끊어지고 전체적으로 토론의 격을 떨어뜨렸다”서 비판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점잖게 하려는 모습”이라면서도 “박 후보와 이 후보 사이에 껴서 본인의 주장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까 자신없는 모습과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권 능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겸손하고 소통하는 새시대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현안에 대해 깊은 이해와 함께 실천적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는 TV토론의 향후 대선판세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지지율 추이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본다”며 “책임감과 안정감, 균형감(을 선보이고) 공동정책 실천선언과 여야정 협의회 제안 등 구체성 있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누가 대통령감인가 하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대변인은 “이정희 후보가 단연 돋보였다. 통합진보당이 왜 대선에 후보를 냈는지, 이정희 대통령 후보의 진면목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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