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도 치열한 눈치경쟁
유치원 입학도 치열한 눈치경쟁
  • 김무진
  • 승인 2012.12.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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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공개추첨…‘여건 좋은 곳 잡기 ’고민
최대한 여러곳 지원, 친인척까지 동원 전략
올해부터 유치원 신입생 선발 방식이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바뀜에 따라 대구지역 예비 원생 부모들이 자녀들을 희망하는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친인척 등을 동원해야 하는 걱정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오는 8일 지역 모든 국·공립 및 사립유치원이 동시에 공개추첨식을 갖고 신입생을 선발한다.

추첨 선발 방식은 참여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신청 가능하고, 추첨시간도 각 유치원 사정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이 같이 여러 곳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 예비 원생 부모들은 되도록 많은 유치원 추첨식에 참석, 평판 및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자녀들을 보내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올 12월 현재 국·공립 및 사립을 합쳐 총 342곳의 유치원이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유치원 지원 대상자는 6만3천여명(만 3~5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고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국·공립 유치원보다는 많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좀 더 나은 여건을 갖춘 유치원으로 자녀들을 입학시키고자 하는 예비 원생 부모들은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첨일 당일 최대한 많은 유치원으로 친인척 등을 동원, 중복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지은(여·34·수성구 황금동)씨는 “5살짜리 아들을 괜찮은 사립유치원으로 보내기 위해 최근 몇 곳의 유치원 공개추첨 시간을 알아봤다”며 “모두 같은 날 추첨이 이뤄짐에 따른 복수 지원으로 경쟁률이 높아질 것 같아 남편은 물론 친정어머니, 남동생 등을 동원에 최대한 많은 추첨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평판이 좋은 곳은 경쟁률이 ‘하늘에 별따기’”라며 “지역 유치원들의 추첨날짜가 동일하지 않고 다르다면 좀 더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도 대구지역에서는 일부 유치원에서 추첨제를 통해 신입생들을 선발해 왔다”며 “전면적인 추첨제 시행은 그동안 문제가 돼 왔던 유치원 서열화 등의 폐단을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지역의 경우 매우 큰 경쟁력을 갖춘 유치원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과 비교해 일부 우려되는 ‘추첨 전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유치원 시설은 충분하기 때문에 자녀들을 유치원에 못 보낼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1일부터 발효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유아교육법 시행령’은 유치원장은 교육 목적에 적합한 범위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유아를 선발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특별전형 또는 선착순 선발을 금하고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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