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임원직은 ‘대구시청 경로당?’
공기업 임원직은 ‘대구시청 경로당?’
  • 강선일
  • 승인 2012.12.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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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사장·전무이사 공모절차 ‘편파적’
“전무이사 만이라도 내부승진 돼야”지적
대구시 산하 3곳 전무이사 공모 앞두고 논란
속보= 대구도시공사·대구시 시설관리공단·대구시 환경시설공단 등 시 산하 3개 공기업의 전무이사 공모를 앞두고 ‘낙하산 인사’가 이뤄져선 안된다는 지적(본지 12월5일자 4면 참조)과 함께 이들 공기업의 이사장 및 사장, 전무이사 공모절차가 전·현직 시 간부공무원들을 위해 잘 짜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3개 공기업은 설립 이후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20여년이 지났지만 이런 공모절차 등으로 인해 이사장·사장은 차치하고, 전무이사직에 오른 내부직원 출신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은 물론 외부인사 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전·현직 시 간부공무원들이 독식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이들 공기업 등에 따르면 3개 공기업 이사장 및 사장, 전무이사직은 중앙 및 지방공무원 일정직급 이상 근무 등의 경력자격을 갖춘 인사를 대상으로 공모하고,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2배수의 적격 인사를 추천하면 대구시장이 최종 낙점하는 방식이다.

공모자격은 그렇다 하더라도 시의회 추천 3명, 대구시 국장급 2명, 공사·공단 이사회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는 임원추천위원회의 경우, 임원 선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공사·공단 이사회의 비상임이사(6명 내외) 모두를 대구시장이 임명한다.

때문에 집행부 견제기구인 시의회 추천인사의 반대가 있어도 ‘초록은 동색’인 나머지 4명의 임원추천위원들의 선택이 전·현직 간부공무원에게 몰릴 개연성이 그만큼 높다. 따라서 공사·공단에서 잔뼈가 굵고, 내부사정을 잘아는 간부급 직원이나 우수 외부인사가 임원직에 공모해도 전·현직 시 간부공무원에게 밀려 번번히 탈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전무이사의 경우 1988년 8월 설립된 대구도시공사는 지금까지 모두가 전·현직 시 간부들이 차지했고, 대구시설관리공단 및 환경시설공단은 설립 초기 각각 1명의 외부인사가 선정됐을 뿐이다.

모 공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장 및 사장, 전무이사직은 대구시 간부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경로당’이 돼 왔다. 그래서 막대한 적자경영를 기록하는 등의 방만경영 요소가 됐다”면서 “특히 전무이사직은 조직 살림살이를 해야하는 자리로, 내부사정을 잘아는 조직내 인사나 업무실태를 잘아는 외부인사가 임명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불만은 대구시 산하 모든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의 공통된 의견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전무이사만이라도 조직내부 승진을 포함해 조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공모절차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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