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장자리에
낚싯대 드리운 게슈타포
어깨 위론 따가운 햇살 내려쬐고
꿈적도 않는 찌
잠자리도 졸음 겨운 듯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며
언저리를 맴 도는 소금쟁이
가끔 망태 속 고기들만 파닥거릴 뿐
초록빛 연못
가섭의 미소 사이로
해오라기 한 마리 날았다 앉았다
▷▶필명 : 而 亭 1952년 대구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계명대학교 사서교육원 교수역임. 현) 한시문 고문 겸 감사, 현) 대구 수성동아백화점 문화센타 교수. 저서 : 시경[詩經]- 2012년 낙동강문학사 刊.
<해설>낚시는 인내의 고전적 역사다. 게슈타포 눈에는 늘 암묵적 슬픔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매도 애정이 따갑게 내려 쪼이고 있다. 가섭은 창조자의 역사 위에 경전으로 쓴 굴곡이다. 가섭의 미소 사이로 백로가 나는 것은 오름을 뜻하며, 인간계의 따뜻한 마음을 나타내는 고전적 역사를 끌고 와 유등연지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시인의 자애로운 심성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제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