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연지에서 낚시질
유등연지에서 낚시질
  • 승인 2012.1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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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윤 시인
연(蓮) 한 아름 베어낸

못 가장자리에

낚싯대 드리운 게슈타포

어깨 위론 따가운 햇살 내려쬐고

꿈적도 않는 찌

잠자리도 졸음 겨운 듯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며

언저리를 맴 도는 소금쟁이

가끔 망태 속 고기들만 파닥거릴 뿐

초록빛 연못

가섭의 미소 사이로

해오라기 한 마리 날았다 앉았다

▷▶필명 : 而 亭 1952년 대구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계명대학교 사서교육원 교수역임. 현) 한시문 고문 겸 감사, 현) 대구 수성동아백화점 문화센타 교수. 저서 : 시경[詩經]- 2012년 낙동강문학사 刊.

<해설>낚시는 인내의 고전적 역사다. 게슈타포 눈에는 늘 암묵적 슬픔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매도 애정이 따갑게 내려 쪼이고 있다. 가섭은 창조자의 역사 위에 경전으로 쓴 굴곡이다. 가섭의 미소 사이로 백로가 나는 것은 오름을 뜻하며, 인간계의 따뜻한 마음을 나타내는 고전적 역사를 끌고 와 유등연지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시인의 자애로운 심성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제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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