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 서구청의 ‘장고수’ 장수영씨
<와이드인터뷰> 대구 서구청의 ‘장고수’ 장수영씨
  • 천혜렬
  • 승인 2009.04.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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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목표 위해 오늘도 달린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공인기록증 14개
마라톤에 관심이 있는 대구지역 공무원이라면 ‘장고수’라는 별명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42.195㎞ 풀코스 완주 공인기록증만 14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 서구청의 ‘장고수’ 장수영(43·7급)씨가 그 주인공이다.

장씨의 풀코스 최고 기록은 2시간 50분 54초. 지난해 서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기록이다. 이 기록은 대구 공무원 마라톤 동호인들 가운데 최상위에 속할 만큼 뛰어난 성적이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기록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운동화 끈을 꽉 조여 매게 하는 원동력이죠.”

장씨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은 9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가 나오면서 부터다.

“평소 내근 업무가 많다보니 배가 점점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많은 운동 중에 마라톤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의 대답은 다소 엉뚱했다.

“다른 운동과 달리 비용이 들지 않잖아요. 집에서 입는 반바지랑 면티 한 장 입고 운동화만 신으면 할 수 있으니 마라톤을 하게 됐죠.”

평소 등산을 좋아하던 그는 여느 초보 동호인들보다는 심폐 지구력이 앞서 있었다.

‘준비된 마라토너’는 기록으로 고스란히 진가를 드러냈다. 자신의 첫 공식대회로 기억에 남아있는 2000년 대구마라톤대회에서 장씨는 10㎞ 부분에 참가해 43분대 기록이라는, 초보자로서는 우수한 기록을 세우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첫 참가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기록이 나왔어요. 성취감에 연습을 더욱 많이 했죠.”

2년 뒤 그는 풀코스에 도전했다. 경주마라톤대회였다. 동료들의 불참으로 ‘외로운’ 레이스를 펼친 그는 3시간 20분 44초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 또한 첫 완주로 보기에는 놀란 만한 기록이다.

이후 그는 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지금도 매일 아침 10㎞를 달리고 출근한다. 일요일이면 30㎞를 달린다.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마라톤대회 참가한다고만 했지 풀코스에 도전한다고는 말도 못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장씨는 기록에 욕심내지 말고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아 달라는 가족의 염려가 힘이 된다고 한다.

‘장고수’의 목표는 ‘249’다. 마라토너들은 자신의 기록을 줄여 말한다. 2시간 50분대를 ‘250’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기록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가장 중요하겠죠”라고 말하는 ‘장고수’의 얼굴에서 2시간 49분대에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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