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집은 ‘나의 행복’ 편과 ‘우리의 꿈’편, ‘세계 속의 대한민국’편으로 나눠져 있다. ‘나의 행복’ 편에서는 생애주기별 공약과 계층별 공약,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별공약을 담았다. ‘우리의 꿈’편은 1부에서 아동·청소년·청년·중장년·어르신 등 세대별, 여성ㆍ비정규직·이웃사촌·장애인·중소기업·소상공인·농어촌 등 계층별 공약을 소개했다. 2부는 ◇경제민주화 △힘찬경제 △일자리△문화 △정부개혁 △외교통일 △국방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등 20개 분야 201개 공약이 소개됐다.

공약은 지난 10월 말께 개발이 완료됐지만 예산확보 방안 마련 등 수정보완 작업에 시간이 걸려 발간이 늦어졌다. 이날 공개된 공약에는 그동안 박근혜 후보와 캠프가 발표해 온 경제민주화·여성·교육·외교통일·가계부채·정치쇄신·검찰개혁 등 10여개 분야 외에도 대기업의 정리해고 요건 대폭 강화,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주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 등 새로운 공약도 담겼다.

임플란트 진료비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등 건강보험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으며,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의료비 100만원 상한’에 맞서 소득계층에 따라 본인부담금을 50만~ 500만원 단계별로 본인부담 상한선을 설정하는 공약을 내놨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는 월 20만원의 기초연금 도입, 노인 간병비용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설립도 약속했다.

그러나 동남권신공항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건설하겠다는 원칙론으로 표현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7% 성장·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경제대국)’ 등 구호성 공약도 배제했다. 공약을 총괄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성장률을 공약에 넣는 것은 맞지 않다. 이제 국민에게 그런 식으로 표를 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는 ‘국민통합’, ‘정치쇄신’,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중산층 재건’을 4대 국정 지표로 삼아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강한 의지와 약속을 공약에 담아냈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았고, 정책 하나 하나를 검토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공약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자로 국회의원 뱃지를 뗐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이날 박 후보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처리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를 하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의원 사직서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비회기 중에는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박 후보 비대위원장 시절 보좌역을 맡았던 이운용씨가 비례대표 26번으로 국회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