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되려면 모험 즐겨야”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10일 “갈등과 분열 편가름을 일삼던 세력들에게 미래를 맡기면 나라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여성대통령 자체가 미래지향적이고 새시대적이다.이제는 여성 젊은이들과 함께 가는 사회가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 약전골목에서 태어나 경상도 딸로 불리는 김성주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기업인으로서 대선전에 뛰어든 이유와 젊은이들의 글로벌화 등 허심탄회한 현 심경을 가감없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파격적인 화법과 빨간 운동화 붐을 일으키며 새누리당의 분위기를 역동적이고 열정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역시 빨간운동화와 빨간 티셔츠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난 김 위원장은 “정치도 잘모르고 순수한 사람이자 기업인으로 직설적 성격”이라고 운을 뗀 후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은 극한 위기감에 처했다. 여성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후보보다 2배나 더 뛰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추석전후해서 새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우연히 일간지에 난 사설 현 한반도의 모습이 110여년전의 구한말의 모습과 같다와 공교롭게 영국파이넨셜타임지의 ‘현 동북아 지형이 2차대전 직전의 유럽과 같다’는 글을 보고 위기감을 강하게 느꼈다”며 “당시 단일화 얘기가 있었고 잘못하면 대세가 기울수 있다. 자칫 나라가 파괴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박근혜 후보와 만났고 박 후보의 진정성에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박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날 젊은이들의 글로벌화를 유독 강조하며 대선이 끝나는 19일 곧바로 기업으로 돌아가 지방대생과 스펙이 다소 딸리는 젊은이 등을 중심으로 인턴십부터 시작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 이들을 전 세계로 진출시킬 수 있는 청년 글로벌 화를 추진하는데 앞장 설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pop과 흡사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는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는 ‘ kmove’가 새긴 티셔츠를 입으며 2030세대들에게 다가간 것도 김 위원장의 이같은 소신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도 ”2030세대들이 이념에 넘어간게 아니라 절망 희망 사랑을 포기한 3포시대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면서 ”안철수 현상은 큰 태풍으로 다가왔지만 이제는 미풍이 됐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대구가톨릭대에서 ‘글로벌시대의 청년리더’라는 주제의 특강을 갖고 세계적인 패션유통기업을 일군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며, 글로벌리더의 꿈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2005년 MCM 글로벌사업을 인수해 글로벌시장을 개척중인 김 회장은 “글로벌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모험을 즐기고,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고생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조언은 깊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부유한 가정의 풍요로움을 박차고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국 유학을 했고, 뉴욕의 뒷골목에 살며 단돈 1달러를 벌기 위해 구박과 차별을 받으며 일했던 ‘밑바닥 시절’이 있었다. 바로 그 ‘밑바닥 시절’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그가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가정의 배경과 단절하라’, ‘바닥부터 배워라’, ‘자신감이 귀한 자산이다’ 등이다. 한국에 돌아와 지난 1990년 (주)성주를 창립해 경영할 때의 이야기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의 기업 관행을 철저히 배척하고 자신의 원칙대로 기업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창재 ·남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