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딩의 여덟째 날
비이성적인 광기에 휩싸인 채 저지른 피의 학살 속에서 운명적으로 부침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뼛속 깊이 사무치는 한과 슬픔을 노래한 세계인이 주목하는 휴머니스트 리루이의 소설이다.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광풍 앞에 들불처럼 일어난 중국 의화단 운동을 배경으로, 좌절한 민중들의 분노 그리고 이성의 맹목성으로 무장한 선교사들의 충돌이 가져온 돌이킬 수 없는 혼돈, 운명과도 같은 절망, 파멸 속에서 고뇌하는 주인공 장마딩을 통해 인간 존재와 구원을 묻는다. 저자 자신이 문화대혁명의 산증인이라는 점에서 중국 현대 역사의 문학적 접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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