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장 경락가격도 일반한우보다 훨씬 높아
친환경 한우에 대한 중도매인 및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축산물공판장 경락가격도 일반한우에 비해 20∼40% 정도 높은 가격에 형성되는 등 축산농가 소득향상과 국가 축산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2일 NH농협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농협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경주·의성·상주·안동봉화축협의 친환경인증 한우 32두에 대한 경매 상장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주축협 김영일 조합원의 친환경 한우가 kg당 지육(출하등급 1++B)가격 2만5천200원에 경락됐다.
이는 같은 등급의 일반 한우 kg당 지육 경락가 1만7천993원보다 7천227원(40%)이나 높은 것으로, 고령축산물공판장 개장 이래 최고 가격일 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축산물공판장 경락가격으로도 사상 최고가다. 또한 우수상을 받은 의성축협 정대구 조합원의 친환경 한우도 kg당 2만1천640원의 지육(출하등급 1++B) 경락가로, 평균 경락가보다 20%정도 높게 받아 유통업체의 친환경 한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친환경 한우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심사기준을 지켜 인증기관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항생제·합성항균제·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먹여 키우고,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해썹(HACCP)’ 적용 도축장 및 가공장에서 도축·가공한 한우를 말한다.
경북농협은 지난 5월부터 경북지역 축산농가의 친환경 한우 생산기반 조성을 통해 안전축산물을 원하는 중도매인 및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친환경 축산물 생산 농가의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친환경 한우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한우 인증을 받은 경북지역 축협으로는 이날 경매 상장식에 참가한 4개 축협 외에 대구·경산·영주·문경축협 등 8개 축협이며, 조합원 261농가에서 3만459두의 친환경 한우를 키우고 있다. 또한 구미칠곡축협 등 9개 축협 조합원 150농가에서 1만3천300여두가 친환경 한우 인증을 추진중이다.
친환경 한우 경매는 매주 수·금요일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별도 상장한다. 일반 한우보다 높은 수취가격을 보장하고, 중도매인 및 소비자는 안정적으로 친환경 한우를 공급받을 수 있다.
김유태 경북농협 본부장은 “사료가격 폭등, 한우가격 하락 등 어려운 축산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 축산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친환경 축산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다”며 “친환경 한우가 아직까지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지역 축산인들이 사명감과 개척정신을 갖고 노력하고, 경북농협도 친환경 축산물 판매확대와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