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총장, 마음은 카이스트에?
신성철 총장, 마음은 카이스트에?
  • 강선일
  • 승인 2012.12.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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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절반도 못 채우고 카이스트 총장직 응모

과학계 등 자질론 논란...신 총장 “임기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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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화 관사에 이어 올해 학연·지연 인맥인사와 학교발전기금 첫 사용처로 인센티브 챙기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신성철(사진) 총장이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초대총장 임기 절반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직에 응모한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대구시 및 경북도, 지역 과학계는 물론 디지스트 내부에서 조차 신 총장에 대한 ‘자질론’이 거론될 정도다.

이번 사태는 카이스트 차기 총장 공모 결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카이스트 차기 총장 공모에서 신 총장은 카이스트 총장후보 발굴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포함됐다.

언뜻 신 총장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발굴위원회의 추천을 받아도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신 총장의 의지가 어떤 식으로든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신 총장은 2004년과 2006년, 2010년 카이스트 총장 선출에서 항상 1순위 후보로 꼽혔만 연거푸 고배를 마시다 지난해 3월 4년 임기의 디지스트 초대총장에 취임했지만, 휴직상태일지라도 카이스트 석좌교수직을 아직도 유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특히 취임 당시부터 줄곧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온 신 총장은 부총장을 비롯 대학원장·행정처장·교학실장·구매복지팀장 등 디지스트 핵심요직에 자신과 함께 근무했거나 친분이 있던 카이스트 출신을 대거 기용해 디지스트 총장직을 카이스트 총장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샀다.

카이스트 주변에선 내년 1∼2월께로 예정된 카이스트 차기 총장 선임은 신 총장과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등이 유력했지만, 김 위원장이 고사하면서 총장후보발굴위원회와 이전 총장 공모에서 교수협의회 추천을 받은 적이 있던 신 총장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때문에 신 총장이 발굴위원회 추천을 통해 응모를 하긴 했지만, 내심 카이스트 차기 총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도덕성 논란과 자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신 총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카이스트 총장후보발굴위원회 측이 총장에 응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향후 진행될 총장 선임 과정의 모든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또 “주어진 임기동안 디지스트 총장직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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