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봉협상 ‘돈잔치’ 벌어질까?
삼성, 연봉협상 ‘돈잔치’ 벌어질까?
  • 이상환
  • 승인 2012.12.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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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2군 마무리…1월 중순 1군 협상 완료

오승환·장원삼·윤성환 등 내년 FA 인상폭 관심
오승환
오승환
“폭풍전야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7일부터 경산 볼파크 구단 사무실에 2013년도 연봉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선수들과 개별 협상에 들어갔다.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별다른 잡음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오히려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2군선수들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시무식 후 전지훈련전까지 1군 선수들의 협상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1군 선수들의 협상이 시작되는 내년초 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1군 선수들의 협상이 들어가는 내년 1월초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의 내년도 연봉에 대한 기대치는 커질 만큼 커져있는 상태다. 때문에 내년 연봉협상은 사상 초유의 ‘돈잔치’가 벌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선수와 일년동안 축척한 데이터를 토대로 공정한 협상을 진행하려는 구단간의 테이블위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삼성 구단은 1군 주전선수들은 지역 봉사활동 위주로 연말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협상이 손 쉬운 2군 선수 위주로 협상을 먼저 시작해 연말까지 마무리 짓는고 내년 1군 선수들과의 협상을 할 방침이다.

따라서 타 구단에 비해 연봉 협상 마무리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선수들의 내년 연봉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우승 프리미엄에다 전통적으로 삭감이 아닌 인상정책을 써왔기 때문이다. 올해 평균연봉도 1억1768만원으로 8개 구단 중 1위다.

더구나 삼성은 FA시장에서 조기 철수하며 자금 출혈이 전혀 없는데다 정현욱을 LG 트윈스로 보낸 대신 유망주 이승우와 함께 현금 5억 원을 받으며 넉넉하게 자금까지 확보해 놓았다.

내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연봉 인상 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을 비롯해 장원삼, 윤성환, 박한이, 조동찬 등이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마찰을 빚을 경우 내년 FA 후폭풍이 염려되기 때문. 이들 외에도 박석민, 김상수,이지영 등도 큰 폭의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도 오승환(30)의 내년 시즌 연봉이 어디까지 치달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오승환의 올 시즌 연봉은 3억8000만원. NC를 포함한 9개 구단 전체 선수 중 17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투수로만보면 KIA 윤석민과 공동 6위였다. 올해 최고 연봉 투수는 두산 김선우로 5억5000만원이다. 팀내에서는 배영수(4억원)도 오승환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50경기에 등판해 2승1패37세이브, 방어율 1.94의 성적을 올렸고 김용수(227세이브)를 넘어 역대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49세이브)을 세우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게다가 올 시즌 후 해외 진출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의 만류로 포기한데다 내년에 국내 타 구단으로도 이적이 자유로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오승환의 연봉을 크게 상승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오승환은 “이번 연봉협상 때 만큼은 내 목소리를 내겠다”고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할 것을 시사했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고과 등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통상적으로 우승한 팀이 내년도 연봉협상을 하면서 큰 폭으로 삭감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일부 선수들은 인상요인이 많지만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잘 타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은 고과가 높다고 연봉을 크게 올려주거나 시즌 동안 부진했다고 큰 폭으로 삭감하지 않는 연봉정책을 고수해 왔다.

연봉협상에 앞서 삼성 선수들은 ‘V6’에 따른 우승 보너스를 두둑하게 챙겼다.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지난해보다 25억원가량 늘어나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는 우승 수당과 우승 보험, 자체 우승 보너스 등을 합쳐 40억원 이상의 우승 상금을 받은데다 모 기업 삼성에서 주는 우승 보너스까지 보태 1군 주축 선수들 경우 1억원 남짓한 보너스를 받았다.

이미 두둑한 우승 보너스를 챙긴 삼성 선수들 대부분은 내년 연봉도 대박 조짐이다. 따라서 올 연말 삼성 선수들은 기분좋게 소고기 사묵으로 갈 것 같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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