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아이들에 꿈과 희망을”
“시설 아이들에 꿈과 희망을”
  • 남승현
  • 승인 2012.12.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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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교육감·교육청 직원
남구 이천동 호동원 방문
선물 전달·공연 등 봉사활동
사진-시교육청사회복지시설급식봉사활동
우동기 교육감을 비롯한 시교육청 직원들이 지난 15일 호동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15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있는 호동원.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동기 교육감과 교육청 직원 20여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동원을 찾아 연말을 외롭게 보내고 있는 학생들과 장기자랑 및 공연을 펼쳤다.

10시 10분 호동원내 강당에는 이곳으로 온 지 6개월된 갓난 아이부터 대학교 2학년인 학생 등 34명이 모였고 시교육청에서 준비해 온 선물 전달식이 열리자 곳곳에서 박수소리와 함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대봉초에 다니는 체조선수와 여학생등은 그룹을 지어 춤과 태권도, 마술 등 준비한 공연을 펼쳤다.

호동원 대표로 감사인사를 한 K(14)군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방문해주시고 선물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1등은 못하더라도 항상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동기 교육감과 교육청 직원들은 2층에 올라가 앞치마를 입고 오이, 배추 등을 썰며 자장면을 준비했다.

점심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 동안 교육감과 일부 직원들은 남녀 각 층별로 6명 정도씩 한 호에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하는 호동원 곳곳을 둘러보며 부족한 시설을 체크했다.

지난해 교육청에서 지원해준 컴퓨터로 교체된 후 학생들은 컴퓨터로 학교 숙제도 하고, 필요한 교육방송도 듣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게임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무실 게시판에는 호동원에서 성장해 얼마전 박사 학위를 받은 S(28)씨의 학위증이 걸려있었다. 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교육청을 비롯한 지역 기관들의 장학금과 관심, 학생의 의지가 결합된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얼마 전 연탄불을 피우고 자살한 가족 소식을 들었다. 이런 시설을 몰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거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보육시설에는 부모가 없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온 아이 등 현재 부모가 있는 어린이들도 많다”며 “심리적 안정과 돌봄이 확대된 이런 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규용 원장은 “시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몇 십년동안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찰서를 가본 적은 5년 전 딱 한번뿐이였다”고 서로 친형제처럼 아끼고 보듬어준다고 말했다.

또 “시설에 온 학생들이 처음에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며 “시간이 지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는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이들에게 직접 자장면을 나눠주는 우동기 교육감은 아이들에게 어색하지 않은 모양이다.

L(18)양은 “작년보다 더 맛있어요. 저녁에는 이 자장에 밥을 비벼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육청 관계자는 마무리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한편 호동원뿐 아니라 D시설등에도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마치며 금융기관에 취업한 학생들까지 있는 등 보육시설의 긍정적 측면이 커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휴일을 반납하고 왔지만, 아이들이 웃는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뿌듯하다. 다음주에도 봉사활동이 있는데 꼭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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