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훈장
어머니의 훈장
  • 승인 2012.12.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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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시인
기진맥진 늘어진 어린 나를 보고

읍내 동광병원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그냥 업고 가라고 했단다

딸 셋 뒤에 얻은 장손을

놓칠 수 없었던 어머니

그래도 굵은 주사 한 대만 찔러달라고

억지 부려 맞히고는

늘어진 나를 업고 십리 길 밤길을

정신없이 걸어온 어머니

장씨네 산에 이르니

숨소리 들리더란다

요란스럽고 별난 우리 엄마 덕분에

나는 살아났단다

▷▶1948년 울산 출생, ‘부산시인’ 신인상, 부산시인협회 회원, 강서문학회 회원.

<해설> 죽어가는 아들을 업고 내달린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또 가망 없는 아들을 등에 없고 돌아서던 심정은 오죽했을까. 의사도 못 살린 아들을 어머니는 살려낸다. 이것이 어머니의 정성이요 힘이다. -서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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