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투입…‘대륙 시장’ 공략
500억 투입…‘대륙 시장’ 공략
  • 강선일
  • 승인 2012.12.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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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지점장, 中금융 당국자와 친분 두터워

당분간 달러 영업 제한…부산銀과 ‘경쟁 대상’
대구은행상해지점개점
대구은행은 17일 중국 상해지점을 개소했다. 하춘수(가운데) 대구은행장 및 조성문(오른쪽 다섯번째) 상해지점장이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이 17일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 상해시 장녕구 동보석로 500호에 상해지점을 열었다.

2008년 6월 상해사무소가 문을 연지 4년6개월만에 중국내에서 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영업점을 두게 됐다. 그동안 대구은행이 상해지점 개설을 위해 투입한 자금규모는 기존 예상자금 200억원의 2배 이상인 400∼5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세계적 지방은행으로의 성장과 글로벌 영업선 확보 등을 위해 2004년부터 중국 상해지점 개설을 추진해 왔다.

물론 IMF 외환위기 이전에 홍콩을 비롯 일본 동경과 미국 뉴욕 등지에 영업소 및 사무소를 둔 적이 있지만,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권 구조조정과 현지 경영상황 악화로 전면철수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지역을 비롯 국내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중국내 지점 개설을 모색했다.

특히 상해사무소 개설 당시부터 지점 개소에 이르기까지 단신으로 시작해 업무 전반을 진두지휘해 온 조성문 지점장은 감회가 남다르다. 조 지점장은 “2008년 사무소 개소 이후 지점 개점을 위해 상해시는 물론 중국(북경) 금융당국 관계자를 수없이 만나면서 중국 특유의 ‘만만디(느긋함, 여유)’에 속을 태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고 어려움을 회고했다.

조 소장은 현재 상해에 진출한 지역 및 국내 기업인과 동포들은 물론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쌓으며, 이미 상당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소장은 “중국에 진출한 지역 및 국내 중소기업 대출 등에서 어려움이 많은데다 보이지 않는 차별도 상당하다”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고객 수요를 늘린다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대해 3%대의 최소 예대마진율을 정해주기 때문에 안정적 고객층만 확보되면 수익성 측면에선 큰 부담은 없다.

하지만 대구은행 상해지점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올해 유럽 재정위기 등의 한파가 덮치고, 중국 경기침체와 지역 및 국내진출 기업들의 경영사정 악화 등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상해에서 어느 정도 현지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해외 지방은행 영업점에 대해 3년간 영업활동 평가와 함께 2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하는 등의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위안화 영업을 허가한다. 따라서 대구은행 상해지점은 당분간 달러 영업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 영업에서 일정부문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경쟁 지방은행으로 나란히 중국 칭다오에 지점을 개설한 부산은행의 경우 칭다오내에 500여개 기업이 입주한 부산기업 전용공단이 있는 것은 물론 전체 외국계기업의 3분의 1수준인 4천여개 기업이 한국진출 기업으로 고객층 확보에 상당한 잇점을 가지며 현지 영업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구은행 상해지점과 부산은행 칭다오지점은 중국 금융당국의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초기에는 지역 및 국내 진출기업 금융에 주력할 수밖에 없겠지만 위안화 영업을 통한 현지 소매영업을 시작할때 진정한 해외지점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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