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를 방문한 청소년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경기도 모 도시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않는데 오늘 동네에서 처음 보는 선배라는 남자 1명이 자기에게 와서 부산으로 가자고 제의를 하기에 이에 응하게 되어 그 남자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도중 그 남자는 영주에서 내리면서 자기보고 부산 모 지역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면서 계속 타고 가라고 하여 이곳 지구대 관할 기차역 부근에서 기차표 검사를 하는 열차 승무원에 의해 하차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주변을 헤매다가 물어물어 지구대를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경위는 몇 번을 물어서 짜깁기 하여 알게 된 사실이다.
계속해서 보호자와의 휴대폰 연락이 되지 않고 대화중 요 보호자임이 느껴져 몸 상태 학교 등에 대해 물어 보던 중 잠이 많이 와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기면증 증상이 있는 환자가 아닌가 싶었다. 기면증이란 쉽게 말해 과도하게 잠이 오는 증상인데 심하면 잠이 들 때나 깰 때 환각, 수면 마비, 수면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는 신경정신과 질환이다.
수면의 엄습으로 인해 졸도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 증상인데 기면증 있는지 물어보니 그런 것 없고 약 같은 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심하진 않아 보였지만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으니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혹시나 싶어 면사무소에 데리고 가서 행정 전산망으로 이 소년에 대해 확인한 결과 지적장애1급인자로 판명되었기에 면사무소 복지담당자에게 잠을 많이 자는 증상이 있는 소년이라고 알려주면서 인계 조치를 하였는데 이후 귀가조치 시켰다는 말을 들었었다.
정신지체장애자가 미귀가시 가족이 애타게 찾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이들로 인해 가정이 파탄되거나, 부모가 별거, 또는 쉬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신질환 장애자를 보호하고 있는 가족, 친척, 보호단체에서는 연락처 등의 기재가 있는 메모 정도는 몸에 지니게 하는 등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김수철 (ki14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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