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투표일…선거 영향은
추운 투표일…선거 영향은
  • 김무진
  • 승인 2012.12.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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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상황, 날씨 새로운 변수 떠올라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 당일 날씨가 투표율 및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구도는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현재 초박빙 상태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은 당락을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날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투표일 날씨가 너무 좋거나 나쁘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존재하는데 20~30대 등 젊은층의 경우 날씨가 화창하면 투표소를 찾기보다 나들이에 나서는 경향이 많아 투표율이 떨어지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날씨와 상관없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향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어서 정치권은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17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19일 대구·경북지역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4~5℃ 낮은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6℃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2℃까지 밖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경북 안동의 최저기온은 -9℃, 낮 최고기온은 0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구와 안동의 날씨를 평년(대구 최저기온 -1.7℃·최고기온 7.5℃, 안동 최저기온 -6℃·최고기온 5.5℃)과 비교하면 4~5℃ 가량 낮은 수준으로 예년보다 추운 날씨다

아울러 투표일 전국적으로도 △서울은 최저기온 -10℃, 최고기온 -4℃ △수원은 최저기온 -11℃, 최고기온 -3℃ △강원 춘천 최저기온 -14℃, 최고기온 -3℃ △대전 최저기온 -8℃, 최고기온 -1℃ △광주 최저기온 -5℃, 최고기온 1℃ △전북 전주 최저기온 -7℃, 최고기온 1℃ △부산 최저기온 -4℃, 최고기온 7℃의 기온분포를 각각 보이는 등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대선 날씨와 선거의 상관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이론으로 정립해 내놓은 자료는 없지만 비교적 날씨가 추운 날은 보수진영이, 포근한 날은 진보진영 후보가 대권을 차지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가 존재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12월 18일에는 전국 10대 도시 평균기온이 1.6℃였고, 이명박 대통령이 뽑힌 2007년 12월 19일에는 2.5℃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진보진영 후보가 대권에서 승리한 지난 1997년과 2002년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조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1997년 12월 18일과 2002년 12월 19일에는 전국 10대 도시 평균기온이 각각 7.2℃, 5.6℃로 상대적으로 포근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투표 당일 날씨가 추우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장을 찾는 것을 귀찮게 여겨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20~30대 등이 SNS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날씨가 투표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기상심리학계는 날씨를 선거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데 투표일 날씨가 화창하고 좋을 경우 청년층과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중산층의 기권율이 높고, 반대로 날씨가 나쁘면 부동층의 기권율이 높아진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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