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은 대통령, 진짜 국민된 기분”
“내가 뽑은 대통령, 진짜 국민된 기분”
  • 강성규
  • 승인 2012.12.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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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유권자 인터뷰
제18대 대통령선거가 국민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가운데 성인이 되거나 또 귀화해 한국 국적으로 투표권을 얻은 새내기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표로 참정권을 행사했다.

새내기유권자인터뷰
김규헌(21)씨
김민아(새내기유권자)
김민아(여·19)씨
◆“생애 첫 투표, 떨렸어요”

김규헌(21)씨와 김민아(여·19)씨는 19일 대통령 선거가 생애 처음 경험한 투표다.

규헌씨는 투표소를 들어서면서부터 긴장감에 많이 떨렸다고 한 반면, 민아씨는 의외로 담담했다고 첫 투표 소감을 밝혔다.

후보자를 선택한 기준으로 민아씨는 ‘청렴한 도덕성’, 규헌씨는 ‘확고한 안보관’을 첫번째로 꼽았다.

젊은 층들은 정치와 투표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이들을 직접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경북대에 다니는 규헌씨는 고등학교 때까진 보지 않았던 정치기사들도 친구들과 함께 찾아보고 서로 다른 지지후보를 놓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말다툼도 잦았다고 한다. 심지어 대선이 끝날 때까지 서로 마주치지 말자고 한 친구들도 있단다.

민아씨는 부모님과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대선 날까지 집에선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부모님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민아씨가 뽑아야 한다고 설득하려 했지만 민아씨는 반대로 부모님을 설득하려 했단다.

민아씨는 SNS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와 대선에 대한 정보를 얻고 부모님은 대선관련 TV 뉴스를 통해 대선 소식을 많이 전해 들었다면서 “이런 데서 부터 세대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다가올 새해, 이들은 새 대통령과 정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

규헌씨는 “이념, 세대 간 갈등으로 분열돼 있는 대한민국을 하나로 단결하고, 우리 사회의 오랜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대통령을 욕하는데 현실적인 사정과 어쩔 수 없는 한계들도 많을 것이다”며 “피상적인 모습만 보고 섣불리 비난하지 말고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다같이 힘을 모아 답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아씨는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 같은 사회 지도층들이 오히려 부정부패로 얼룩졌는데 이를 척결, 개선하고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 거듭나는 지도자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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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귀화자 배경호씨
이주여성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김지혜씨
◆“한국 국적 취득, 실감나요”

중국 출신 귀화자 배경호(42·북구 침산동·회사원)씨도 이날 긴장감 속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오래 동안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사교육비 경감 등 공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분이 대통령으로 뽑혔으면 좋겠어요.”

오전 7시 30분 대구 북구 침산동 제2투표소인 오봉새마을금고 본점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배씨는 “1992년 한국에 와 2010년 귀화, 이번에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돼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 그 분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 출신의 아내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명의 딸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이번 대통령에 당선되는 분이 꼭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아울러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대구 서구 비산5동 제1투표소인 인지초등학교로 남편 김동호(46)씨와 2명의 어린 딸, 어린 아들 등 온 가족과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투표 나온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민여성 김지혜(여·25)씨는 “올해 7월 귀화한 후 처음으로 내 나라의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게 되는 영광을 안게 돼 무척 기뻐요. 오늘을 계기로 비로소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6년 결혼을 통해 한국에 온 뒤 처음으로 투표를 하는 것이어서 선거 며칠 전부터 많이 떨렸다”며 “TV토론회 등을 보고 마음에 든 후보가 꼭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대통령께서는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동남아 출신 등 외국인들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갔으면 한다”며 “더불어 다문화가정의 경우 자녀들의 왕따 문제 등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올바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진·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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