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우위·정치쟁점 선점·지역별 공략 주효
인물 우위·정치쟁점 선점·지역별 공략 주효
  • 김상섭
  • 승인 2012.12.19 23: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후보 승리 분석
야권, 정권 심판론에 매달려 전략 부재
사상유례없는 대격돌이 끝났다. 보수 대 진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총결집으로 한 치의 양보없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

박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게 된 원인을 꼽자면 수십가지이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인물 경쟁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앞섰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 경험과 새누리당의 위기를 온몸으로 극복해 낸 위기대응 능력에 국민들이 믿음을 가진 것이다. 또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필두로 한 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이미지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 내세운 화두는 ‘국민대통합’과 복지와 일자리를 우선하는 ‘민생정치’다.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한광옥, 한화갑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대통합의 명분을 쌓았다. 여기에 야권이 ‘새정치’를 외치며 등장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몰두하고, 여기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지만 전국의 재래시장을 훑으며 밑바닥 서민정서와 접촉면을 넓힌 행보도 신뢰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단일화 등 정치이벤트에 치중했을 뿐 정작 국민들의 희망인 새정치에 대한 비전은 제대로 내 놓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히려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뺏기고 다른 공약도 뚜렷한 차별성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

진보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종북 낙인이 찍힌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면서 중도세력을 대폭 끌어안지 못한 점도 패인으로 보인다.

지역별 공략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문 후보는 부산과 서울을 집중공략했다. 수도권 중 서울에서는 박 후보를 5%차이로 눌렀지만 인천과 경기도에서 밀리면서 효과가 상쇄돼 버렸다. 부산경남에서는 목표치인 40%의 표를 받아 냈지만 충청권에서 15%의 차이로 졌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위력에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인 중원을 놓쳐버린 것이다.

정치평론가 전계완 MBN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라는 좋은 토양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나무를 키우지 못한 결과로, 새누리당의 승리라기보다 민주당의 참패로 본다”면서 “여기에 이정희 후보의 사퇴에 따른 보수층의 역결집이 정권심판론에만 의존한 민주당을 심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