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측근들 백의종군 모드.."정권성공 밀알"
朴당선인 측근들 백의종군 모드.."정권성공 밀알"
  • 승인 2012.12.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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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김무성-김성주 ‘퇴장’..이학재 “임명직 안 맡을 것”

홍준표 “핵심들 2선후퇴해야”..김경재 “핵심들이 서클 만들면 안 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정권 인수 및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구상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박 당선인 측근들이 정권성공의 밀알을 자처하며 ‘백의종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박 당선인이 당선 첫 일성으로 국민대통합을 위해 지역ㆍ성별ㆍ세대를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자칫 측근이나 공신들이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또 박 당선인에게 당내 계파나 정파를 떠나 인재를 골고루 등용할 수 있도록 ‘프리 핸드’를 주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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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정권 인수위부터 자칫 대선 논공행상이나 측근 계파인사의 논란, 권력투쟁 등에 휘말려 정권 출범과 국정과제 추진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승리의 공신들인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9일 대선일을 전후로 여의도 당사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안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위원장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선거일 전날인 지난 18일 새누리당 당사 5층 사무실을 비웠다.

대법관 사퇴 후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나기 직전 박 당선인의 부탁을 받고 캠프에 합류한 안 위원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도 정계진출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저는 그런 정도의 거물이 아니다. (정치인의) 자질도 생각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선대위 ‘현장ㆍ군기반장’ 역할을 해 온 김 선대본부장은 전날 선대위 해단식 직후 짐을 꾸린 뒤 이날 여의도 당사를 아예 떠났다.

김 본부장은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 붙여놓은 메모지에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라며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선대위원장도 전날 해단식 직후 6층 사무실에서 자신을 짐을 모두 뺐다.

김 선대위원장의 한 측근은 “자문이나 이런 건 할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직책이나 자리 이런 것은 전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이제는 처음 이야기했던 그대로 사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측근으로 ‘그림자 수행’을 해 온 이학재(인천 서구ㆍ강화갑)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대선 승리 이후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가운데 나온 첫 선언으로, 다른 친박계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직전 후보 비서실장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중책 가능성에 대해 “인수위에 안 들어간다, 인수위의 직책을 전혀 안 맡기로 했다”면서 “저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정부가 출범하면 언제나 주도세력들이 인사ㆍ권력을 독점하는 바람에 꼬이기 시작했다”면서 “따라서 정권 출범에 역할을 했던 분들은 정권 초기에 2선 후퇴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하면 그분들의 손에 의해 박근혜 당선인의 힘든 상황이 초기부터 올 수가 있다”며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 2030세대 등을 포용하려면 박 당선인이 대통합의 역발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재 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 기획특보는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 가운데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을 한 사람,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들이 그 옆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너무 많이 가 서클을 만들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박 핵심 인사는 “박근혜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과 성공을 위해서는 각자가 기득권을 버리고 정권성공의 밀알이 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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