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다문화’ 기쁨에 넘쳤다
‘하나된 다문화’ 기쁨에 넘쳤다
  • 김무진
  • 승인 2012.12.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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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다문화센터, 성탄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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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시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성탄대축제를 찾은 다문화가족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무진기자
국적과 인종은 물론 남녀노소를 초월하고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행사가 대구에서 열렸다.

21일 오후 6시 대구시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강당. 이곳에는 그동안 한국어교육 과정 수업에 참여했던 26명의 결혼이민여성과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그 가족, 동구지역 거주 다문화가족,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함께 모인 가운데 한국어교육 2학기 수료식 및 성탄대축제가 펼쳐졌다.

행사는 대구가톨릭대 피아노과 학생들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아 피아노교육을 받은 다문화가정 자녀 3명 어린이들의 연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열린 학사모를 쓴 결혼이민여성 26명의 한국어교육 2학기 수료식이 진행됐다. 이들은 수료식 전부터 시종일관 기쁨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했고,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가족들도 꽃다발을 건네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수료식에서는 임재우 동구다문화가족센터 부소장이 수료장과 선물을 전달했고, 이곳에 모인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이들의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또 수료생들과 이들을 지도한 한국어 교사들은 서로 무사히 교육을 마친 것에 대해 서로 감사와 축하의 말을 건네며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료생 마춘펑(여·31·중국)씨는 “2년전 결혼해 1년 전부터 이곳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았는데 한국어는 물론 장구춤 등 다양한 취미교육도 함께 배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다음 학기에는 한국어 고급과정 수업을 신청해 열심히 배울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어를 좀 더 잘 하게 되면 중국어를 한국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부 순서가 끝나자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준비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메뉴는 김치, 잡채, 미역국 등 반찬이 제공됐고, 많은 다문화여성들은 힘께 모여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이어 펼쳐진 2부 성탄대축제에서는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캄보디아 등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흥응 돋웠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또 즉석으로 부모와 함께 찾은 50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타임이 펼쳐져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아울러 가톨릭대 무용과 남녀 학생들의 힙합 및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지자 이곳에 모인 다문화가족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을 촬영하고 박수를 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솜문화공연단 발표회에서는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 8명이 중국 전통무용인 ‘양걸’ 춤을, 캄보디아 출신 여성 7명이 전통노래 및 춤, ‘핫’(hot)한 의상을 입은 중국과 여러 동남아 국가 출신 여성들의 강남스타일 춤을 각각 선보여 숨은 끼를 맘껏 발산했다.

이들의 공연이 계속되자 함께 몸을 들썩거리는 등 남녀노소 모두 하나가 됐다.

이어 다문화가족 6팀의 장기자랑, 한국어교육 강사들의 특별 캐럴송 공연, 전체 댄스타임 등이 펼쳐지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이들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행사는 마지막으로 가족끼리 부둥켜안고 서로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시간을 통해 가족애의 의미를 다졌다.

캄보디아 출신 아내와 함께 찾은 정순철(42·동구 신기동)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사실 소외감을 많이 느끼는데 이번 성탄절 행사를 통해 많이 웃는 모습을 보게 돼 마음이 풍성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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