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탕평인사 돕자”…백의종군 러시
“당선인 탕평인사 돕자”…백의종군 러시
  • 김상섭
  • 승인 2012.12.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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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김무성·김성주 퇴장…이학재 “임명직 안 맡아”
새누리, 박근혜 당선인 공약실천 전폭 지원 체제 가동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들이 스스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당선인 곁을 떠났다.

오는 2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대탕평인사를 펴야할 박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이학재 비서실장, 최경환 전 후보비서실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안 위원장은 대선 전날인 지난 18일 새누리당 당사 5층에 있던 자신의 사무실을 비웠다. 주변 인사들에게는 “위원장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말을 남겼다.

대선 과정에 친박2선 후퇴론으로 당이 분열상을 보이던 지난 10월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등장한 김 본부장도 지난 20일 선대위 해단식 직후 짐을 꾸리고 잠적했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회사경영일선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했던 김 선대위원장도 해단식 방을 비웠다. 그는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이를 극복해 낼 박 후보를 도왔을 뿐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다”는 생각을 밝혀왔었다.

지난 2009년부터 비서실장역을 맡으며 3년간 박 당선인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았던 핵심 측근인 이학재 의원은 “정권인수위원회를 포함한 새 정부에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면서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힘을 보탰고 그 뜻을 이룬 만큼 이제 국회의원이라는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최경환 의원은 지난 10월 친박2선 후퇴론을 잠재우기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후보비서실장직을 물러난 그 자세에서 흐트러짐이 없다.

인수위 구성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 당선인 측근들의 잇따른 백의종군 선언은 당선 첫 일성으로 국민대통합을 위해 지역ㆍ성별ㆍ세대를 아우르는 대탕평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박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라디오에 출연, “새정부가 출범하면 언제나 주도세력들이 인사·권력을 독점하는 바람에 꼬이기 시작했다”면서 “따라서 정권 출범에 역할을 했던 분들은 정권 초기에 2선 후퇴를 하는 게 맞다”고 힘을 보탰다.

한편 정권연장에 성공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박근혜 정권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박 당선인의 공약실천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체제를 가동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금부터는 승리의 기분에 들떠 있을 상황이 아니다. 그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차분하게 돌아와 공약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중단없는 정치쇄신으로 지속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 ‘안철수 현상’이 더는 자리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복지, 경제성장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6조원의 예산을 증액키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국채발행도 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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