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숨죽인 연말
경기침체에 숨죽인 연말
  • 김무진
  • 승인 2012.12.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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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캐럴송 줄어들고 성탄 트리도 드문드문

성탄절·송년분위기 침체
/news/photo/first/201212/img_85041_1.jpg"우울한송년1/news/photo/first/201212/img_85041_1.jpg"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신발매장. 연말을 맞아 세일을 한다는 문구가 매장 입구에 붙어있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장 안은 한산하다. 김무진기자
경기침체로 우울한 성탄절 및 송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동성로 등 대구 도심에서 캐럴송 소리를 듣기 어려운 등 연말 들뜬 분위기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특히 연말쯤 보통 12월 중순부터 도심 거리 곳곳에서 울려펴지던 크리스마스 캐럴 소리가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24일 오후 3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일원.

이날 이곳 일대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 위해 나온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인 가운데 백화점 앞에서는 구세군 관계자들이 나와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펼치는 등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곳 인근의 여러 의류매장 및 화장품 가게 등에서 예년처럼 연말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흘러나오던 캐럴송을 듣기 어려웠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한일극장 앞까지의 대부분 상점에서는 캐럴송 대신 최신 인기가요 노래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이 많았고, 캐럴송은 몇 몇 상점에서만 이따금씩 들렸다.

또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상점 내에 장식되던 크리스마스 트리의 경우도 일부 상점에만 설치돼 있었다.

동성로 일원 다른 곳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대구백화점~중앙파출소 구간의 경우에도 한일극장까지의 거리 풍경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오후 3시 30분께 찾은 대구의 대표 젊음과 패션, 카페의 거리인 ‘로데오거리’는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대구백화점 일원의 수많은 인파와 대조적으로 이곳을 지나다니는 시민의 수는 극히 적었다.

아울러 많은 상점이 음악을 틀지 않은 채 조용히 영업했고, 일부 점포에서만 최신가요가 흘러나오는 등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대학생 강은경(여·23·달서구 신당동)씨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간만에 동성로에 나왔는데 캐럴송을 듣기가 어려워 조금 당황했다”며 “어려운 경기 속에서 취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친구들은 아예 크리스마스를 잊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T의류매장 관계자는 “예전 이맘 때면 동성로 여러 상점에서 화려한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송을 틀었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옛날과 비교하면 연말 분위기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 매장뿐만 아니라 이곳 일대 거의 대부분 점포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극심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일부 대기업 및 외국기업 계열의 저가형 매장만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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