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제도’ 대폭 손질 전망
프로야구 ‘FA 제도’ 대폭 손질 전망
  • 승인 2012.12.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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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 제도 폐지 등 장·단점 연구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대폭 바뀔 전망이다.

각 구단은 최근 운영팀·단장 회의에서 FA와 원소속구단 간의 우선협상 제도 폐지를 검토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련 내용 폐지 때 나올 장·단점을 연구해볼 것을 요청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KBO는 결과물을 내년 초 단장 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1999년부터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FA와 원소속 구단 간 우선협상은 한국프로야구에만 있는 과정이다.

미국·일본프로야구에서는 FA를 선언하면 모든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현행 규약을 보면 구단은 7일간 FA를 선언한 소속 선수와 다른 구단을 제외하고 협상테이블을 독점할 수 있다.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FA는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7일간 협상하고 이마저도 결렬되면 다시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전 구단과 계약을 논의할 수 있다.

각 구단이 FA와의 배타적 우선협상을 폐지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FA와 원 소속구단 간 우선협상 기간에 다른 구단이 해당 선수에게 접근하는 사전접촉(템퍼링)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그러나 구단의 계약 실무자들은 심증은 있고 물증만 없을 뿐 암암리에 사전 접촉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우선협상이라는 규정 탓에 다른 팀으로 마음이 떠난 FA와 원소속 구단 관계자가 계약과 상관없이 얼굴을 마주하는 ‘의무방어전’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또 FA를 빼앗긴 구단과 FA를 영입한 구단 실무자 사이에 신경전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

게다가 ‘팀에 남을 선수는 남고 떠날 선수는 떠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각 구단은 이참에 우선협상을 없애고 미국·일본처럼 처음부터 공정 경쟁을 펼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KBO의 한 관계자는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대다수 구단이 FA 우선협상의 실효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했다”며 “관련 내용을 검토·보완해 내년 1월 초 단장회의에 보고하겠다”고 26일 밝혔다.

FA 우선협상을 없앴을 때 장단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FA는 원 소속구단은 물론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동시에 제대로 따져볼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간 영입 경쟁에 불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FA 선수의 몸값이 오르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우수한 자원도 국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반면 선수 몸값 폭등으로 구단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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