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9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12 NRW트로피 대회는 김연아(22·고려대)의 성공적인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피겨 팬 모두에게 반가운 무대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만 나선 김연아는 자신의 진로를 두고 긴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이후 찾아온 허탈감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라는 새로운 꿈으로 극복한 김연아는 올해 7월 빙판 복귀를 선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피겨 선수로서는 전성기를 지난 나이와 20개월 동안의 긴 공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돌아온 김연아는 여전했다.
변함없는 기술과 깊어진 연기력으로 개인 통산 네 번째 200점대 기록을 작성해 반신반의하던 시선을 단숨에 소치를 향한 기대로 바꿔 놓았다.
그가 NRW트로피 대회에서 받은 종합 201.61점은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 기록이다.
특히 쇼트프로그램(72.27점)에서 받은 예술점수(PCS) 34.85점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자신이 작성한 역대 최고점(33.80점)을 뛰어넘은 신기록이기도 하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외신도 찬사를 쏟아내기에 바빴다.
김연아의 복귀는 그동안 ‘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세계 피겨계에도 한 줄기 단비와 같다.
마침 일본의 동갑내기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도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2014년까지 다시 최고의 ‘흥행 카드’인 맞수 대결이 이어지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