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산하 공기업 낙하산 인사 ‘잡음’
市산하 공기업 낙하산 인사 ‘잡음’
  • 강선일
  • 승인 2012.12.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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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사 전무직 공모…현직 간부공무원 내정설

노조협, 전문성 갖춘 인사 선임 촉구
“낙하산 인사 그만해야 될 때가 왔다”.

대구도시공사·대구시설공단 등 대구시 산하 공기업의 전무이사 공모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에는 대구시 현직 간부가 얼마전 치러진 딸 결혼식에서 공모절차가 진행중인 한 공기업의 전무자리에 자신이 내정됐다고 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다.

산하 공기업 임원 자리를 두고 계속돼 온 대구시 전·현직 간부들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대구시의회 등의 지적이 줄곧 제기되고, 대구시 산하 5개 공사·공단 노조협의회인 ‘대구시 투지기관 노조협의회’ 조차 이를 요구하는 성명발표에도 불구하고서다.

(본지 12월5일자 4면, 7일자 11면, 10일자 11면 참조)

27일 대구시 투자기관 노조협의회에 따르면 얼마전 치러진 대구시 모 국장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 사이에서 공모가 진행중인 대구도시공사 전무이사직에 이 국장이 사전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확산되고 있다.

해당 국장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지만, 이런 소문은 대구시 내부에서도 이전부터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것이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협의회측의 주장이다. 대구도시공사 전문이사는 28일 면접을 치르며,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이날 공모 마감된 상태다.

노조협의회는 최근 시 산하 공기업 임원 선임을 앞두고 “(시 산하 공사·공단은)설립 이후 이사장과 사장, 전무이사 선임에 있어 대구시의 그늘에서 못 벗어나고, 고위 간부공무원의 퇴직후 자리를 보장해주는 경로당 회장직으로 이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면서 ‘낙하산 인사’ 근절과 함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임원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산하 공기업 임원 선임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치의 티끌이 없도록 투명한 선정 절차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물을 뽑을 것”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조차도 지난 25일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 보내는 것은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 이라고 낙하산 인사 관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삼(대구도시공사 노조위원장) 노조협의회장은 “앞서 우려한 바와 같이 임원추천위가 심사중임에도 불구 대구시 고위 공무원의 사전내정설이 파다하게 돌면서 (임원추천위원회가)대구시의 눈치만 보는 거수기 노릇을 하며 무용지물로 전락하는것 아닌가 우려스럽다”면서 “이런 사전내정설이 거침없이 유포되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며, 구태를 끊지 못하고 낙하산 인사를 지속적으로 자행한다면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국정방향에 역행하는 시대적 오류고, 5개 공사·공단 정상화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대구시와 산하 공기업은 시의 비전과 정책을 집행하고, 상생발전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낙하산 인사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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