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승엽 “내년 연봉 동결”
삼성-이승엽 “내년 연봉 동결”
  • 이상환
  • 승인 2012.12.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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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3억…옵션 내용 공개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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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사진 왼쪽)이 27일 2013년도 연봉 재계약을 체결한 후 김인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7일 이후 10일간 잠정 중단했던 2013년 연봉협상을 재개한 첫 날일 27일 간판스타 이승엽(36)과의 협상을 전격적으로 처리했다.

예상과 달리 이승엽의 내년 연봉은 동결로 마무리 했다. 당초 삼성의 연봉협상은 일부 선수들의 요구액이 구단의 입장과 워낙 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됐었다.

이 때문에 전례없이 연봉협상 잠정중단을 선언하며 10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이 기간동안 선수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 구단의 의도였다.

이승엽도 사정은 똑 같았다. 하지만 뜻밖에 이승엽이 구단의 제시에 선선히 도장을 찍어 향후 협상 진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승엽은 이날 구단과의 시즌 종료후 첫 번째 협상 테이블에서 구단의 제시액에 곧바로 사인했다. 이승엽은 올해 순수 연봉인 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협상을 체결했다. 옵션은 최대 3억원이다. 내년시즌 옵션을 채울 경우 최대 1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구단은 이승엽과의 옵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총액인 11억원과 같은 조건이다.

이승엽은 8년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올해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타율 307, 21홈런, 85타점, 8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는 등 복귀 첫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200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타석의 홈런에 이어 10년에 연타석 홈런으로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팀의 2년 연속 통합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때문에 큰 폭은 아니지만 소폭이라도 인상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구단도 어느정도 이승엽의 연봉 인상을 감안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달랐다. 그동안 연봉협상에서 큰 잡음을 내지 않은 이승엽은 이번 협상에서도 구단의 방침을 수용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으로서는 이승엽이 구단의 입장을 쉽게 받아들임에 따라 남은 선수들과의 협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은 재계약을 마친 뒤 “크게 무리 없는 금액이라고 생각해 고민 없이 사인했다. 지난해 연말 한국에 돌아올 때부터 돈에 연연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며 “물론 선수로서 연봉을 많이 받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보다도 친정팀에서 정겨운 후배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내년에도 개인 성적 보다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두 번 생각할 필요 없이 곧바로 사인했다. 이제는 빨리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구단의 입장을 쉽게 수용한 것은 내년 참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동계훈련에 전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연봉협상을 두고 구단과 마찰을 빚을 경우, 훈련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데다 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봉협상을 마무리 한 이승엽은 내년 열리는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봉협상 재개 첫날 이승엽이라는 큰 산 하나를 쉽게 넘은 삼성 구단은 오승환을 비롯한 박석민, 윤성환, 배영수, 최형우 등 간판 선수들과의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이승엽은 연봉협상에서 구단의 입장을 잘 받아들여 잡음을 내지 않은 선수였다. 이번 협상에서도 흥쾌히 구단의 제시액을 수용했다”며 “이승엽의 협상 타결이 남은 선수들과의 협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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