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건너편에 위치한 시사단도 얼어붙은 낙동강 위에 소복이 쌓인 눈과 함께 하얀 색의 극치를 보였다.
시사단은 조선 정조 때 지방별과(地方別科)를 보았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1973년 8월 31일 경북도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다.
1792년(정조 16) 왕은 퇴계 이황(李滉)의 학덕을 추모해 규장각 각신 이만수(李晩秀)를 도산서원에 보내 제사를 지내게 했다. 또한 그곳 송림에서 과거를 치러 영남 인재를 선발하게 했는데, 이때 응시자가 7천 명에 이르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796년 여기에 단을 모으고 비와 비각을 세웠다. 비문은 당시 영의정 번암 채제공(蔡濟恭)이 썼는데, 1824년(순조 24) 비각을 개축하면서 비석을 새로 새겼다.
안동=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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