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이렇게 커왔다> ④대구가톨릭대학교
<지역대학 이렇게 커왔다> ④대구가톨릭대학교
  • 김승근
  • 승인 2009.04.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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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성유스티노신학교로 57명 학생 '첫발'
2000년 교명 변경후 차별화된 발전 전략 실천
지금부터 95년 전 영남지역 최초로 대학 교육을 시작한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는 지난 한 세기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도 사랑과 봉사의 교훈 아래 세상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2014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가톨릭대의 역사는 우리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요, 대학교육의 역사다.

1972년 효성여대 봉덕동 캠퍼스 전경.

◆성유스티노신학교(1914~194)

1911년 대구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부임한 드망즈 주교는 부임과 동시에 가톨릭 사제 양성을 위한 신학교 설립을 공식 서약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마침 익명의 신자가 지폐 100원을 기부하고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섰던 서상돈이 대지를 기증한 것이 계기가 돼 1914년 10월 1일 현재 대구시 남산동에 위치한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가 개교하게 된다.

당시 용산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 18명과 이어 10월 3일에 입학한 신입생 39명을 포함해 총 57명이 초대 교장인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대신학교 교수였던 샤르즈뵈프(Chargeboeuf) 신부와 함께 첫 학기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시작된 성유스티노신학교는 영남 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대학 교육 기관이었다.

프랑스 선교사들이 운영했던 성유스티노신학교는 수년간 일제강압을 받아 마침내 1945년 3월 19일 강제 폐교처리 된다.
성유스티노 신학교 재학생(1923.9.18)

개교부터 강제폐교까지 약 30년간 성유스티노신학교는 65명의 사제를 배출했는데 이들 중 5명은 향후 가톨릭 사제를 대표하는 주교로, 6명은 몬시뇰로 임명됐다.

향후 효성여자대학교를 창설한 전석재 초대 총장 역시 성 유스티노신학교 출신이다.

◆효성여자대학교(1952~1994)

대구가톨릭대학교의 또 다른 전신인 효성여자대학은 2년제 여자대학인 효성여자초급대학으로 시작했다.

초대 총장인 전석재 몬시뇰은 1951년부터 대학 창설을 준비해 남산동 천주교회의 건물 160평을 이양 받아 1952년 5월 15일 개교식을 개최했다.

이어 1953년에는 2년제 초급대학으로 인가를 받은 지 10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4년제 정규대학으로 승격됐고, 대학이 커지면서 학교부지 확보와 강의실 신축이 필요해지자 1956년 11월에는 봉덕동 캠퍼스를 완공해 당시 전교생 360명을 새 캠퍼스로 이전하는 등 효성여자대학교는 규모와 내실 면에서 그야말로 급속한 성장을 하게 된다.
1970년대 효성여대 축제.

대학의 건실한 운영과 충실한 학생지도를 통해 한강 이남의 최고 명문여자대학이라는 평가까지 받게 된 효성여대는 1980년 10월 2일 마침내 문리과학대, 법정대, 가정대, 약학대, 사범대, 예술대 등 총 6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된 종합대학으로 승격된다.

이후 1984년부터 하양캠퍼스 일대의 약 25만평에 이르는 새로운 부지를 선정해 새로운 캠퍼스 단장을 시작했으며 1987년에는 대학본부를 포함해 모든 단과대학을 모두 하양캠퍼스로 이전을 완료해 현재 캠퍼스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1994~2000)

1970년대 중반부터 대구 지역에 가톨릭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일제강압에 의해 강제폐교 됐던 성유스티노신학교의 복교가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1982년 2월 선목신학대학이 봉덕동 삼정골에 개교했다.

선목신학대학은 1984년 대구가톨릭대학으로 교명을 바꾸고 1991년에는 교정을 과거 성유스티노신학교가 있던 남산동 자리로 이전해 성유스티노신학교의 창학정신을 이어갔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21세기를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남녀공학 실시, 대학 통합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되기 시작했으며 대학종합발전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1994년 12월 효성여자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가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로 통합되어 새로운 발전적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1995년 3월 2일 초대 총장으로 김경환 몬시뇰이 취임했으며 그해 공과대학, 간호학과를 신설하고, 1997년에는 세계가톨릭대학연합에 가입해 세계적인 대학들과 교류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명문사학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9년에는 대학종합평가인정제에 의한 전국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2000~현재)

대학 통합 이후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긴 교명을 짧게 줄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해 2000년 3월부터 4개월간 교수, 총동창회, 총학생회가 함께 교명변경을 위한 협의를 거친 후 그해 5월 9일 현재 대학의 이름인 ‘대구가톨릭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2008년 대구가톨릭대 전경.

대구가톨릭대는 교명변경을 계기로 세계화, 정보화를 지향,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력을 기르고 가톨릭대학으로서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의 개발과 실천을 계속해오고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는 3개 캠퍼스, 13개 단과대학에 1만8천여 명의 학생, 450여명의 교수, 2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국내 가톨릭계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학으로 성장했다.

외적인 성장 외에도 전 모집단위에 최저학력기준제를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고, CU교육인증제, 북리뷰제도, 해외복수학위제도 등 우수한 프로그램들로 내실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 후면 개교 100주년을 맞게 되는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부임한 제6대 소병욱 총장을 중심으로 제2 창학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교수역량강화,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교육환경의 선진화, 특성화 사업을 통한 대학발전기반 구축, 대학행정의 효율성 제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를 6대 중점과제로 선정해 개교 100주년에는 대구경북 지역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남 지역 최초로 설립해 격동의 20세기를 고스란히 겪으며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도 지난 한 세기를 이끌고 간 인재를 양성해 온 대구가톨릭대학교.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또 한번의 100년을 향해 대구가톨릭대는 웅비의 나래를 펼쳐나가기 위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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