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경찰이 대한민국 경찰 자존심 지키자
<기자수첩> 대구경찰이 대한민국 경찰 자존심 지키자
  • 승인 2009.04.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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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찰 비리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며 자체 정화작업에 나섰지만 국민들은 쉽게 믿음이 가지 않는 눈치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주말인 지난 18일 서울경찰청 대강당에서 서울 31개 경찰서장 등 간부들을 모아 놓고 “현재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경찰의 기강해이를 강도 높게 질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연이어 비리 사건이 터져 나올 때마다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예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냉랭하다.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고 안마시술소와 유착한 경찰관이 있는가 하면 근무 시간에 정복 차림으로 성인오락실에서 강도짓을 하고 경찰이 요금 시비 때문에 택시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어이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 15일 광주에서는 경찰이 실탄까지 쏘며 금은방 3인조 강도 용의자를 두 번이나 놓쳤고, 12일에는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 2명이 유치장 출입문으로 탈주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분명 정성을 다해 국민을 섬기겠다는 경찰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 근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찰 비리 사건에는 대구 경찰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성규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이런 분위기를 꾸준하게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자체사고 ZERO 100일’에 도전키로 하고 직원들과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비위 경찰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지방청에 경위급 감찰요원 3명을 보강, 비리조사전담팀 4명, 감찰정보팀 4명으로 비리내사전담팀을 강화했다.

이 청장은 또 지구대를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휴일이면 간부들과 팔공산에 올라가 대화를 나누면서 ‘자체사고 ZERO 100일’ 도전 결의를 다지고 있다.

평소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던 이 청장이 휴일도 없이 직원 자체 사고를 줄이려 노력하는 것은 박수칠 만하다.

하지만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만 주면서 몸만 사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경찰 내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이번 위기를 계기로 강도 높은 자정의 의지를 보여줘야 된다.

대구 경찰이 100일이 아니라 10년, 100년이 넘도록 대한민국 경찰의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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