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한파 주범은 지구 온난화
올겨울 한파 주범은 지구 온난화
  • 김무진
  • 승인 2013.0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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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녹아 발달한 찬기운, 약해진 제트기류 뚫고 남하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등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관심이 ‘강추위의 원인이 뭔가?’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춥고 눈이 많이 오는 것일까?

3일 기상청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 겨울 혹한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해의 빙하가 많이 녹아 북극의 냉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예년보다 약해지면서 추운 공기가 동아시아까지 내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여름 북극 바다의 얼음은 가장 많이 녹아내리며 해빙 면적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북극과 그 아래인 중위도(북위 약 20~50도) 지역의 온도ㆍ기압 차이는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제트기류는 두 지역의 온도ㆍ기압 차이가 클수록 강하게 발달하는데 북극의 찬 기운을 가두는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지면서 찬 기운이 한반도까지 내려온 탓에 이 같은 혹한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북극해 빙하를 녹아내리게 한 ‘지구 온난화’가 이번 겨울 이상 한파를 몰고 온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3일 현재까지 대구ㆍ경북지역에 발효된 한파특보(주의보ㆍ경보)는 총 13회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7일 대구지역 최저기온은 -4.2℃, 안동 -9.7℃ △같은 달 8일 대구 최저기온은 -3.6℃, 안동 -6.8℃ △25일 대구 최저기온은 -5.5℃, 안동 -9.5℃ △이달 2일 대구 최저기온은 -5.2℃, 안동 -8.6℃ △3일 대구 최저기온은 -10.2℃ , 안동 -8.6℃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3일의 경우 경북지역은 동해안을 제외한 내륙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고 -15℃ 이하로 떨어진 곳도 많았다.

또 이날 낮 최고기온도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8~12℃가량 낮은 -10.5~-0.8℃로 영하에 머물러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동장군의 기세가 맹위를 떨쳤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3일 현재까지 대구ㆍ경북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주의보ㆍ경보)는 지난달 5일과 7일, 21일, 28일, 이달 1일 등 닷새간 발효됐으며 발표 건수는 총 24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ㆍ경북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 예년과 비교해 잦은 눈이 내리는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기압골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주기적으로 추워졌다가, 또는 기온이 올라갔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에서 형성된 찬 대륙성 고기압이 내려오면 추워지고 다시 남쪽에서 기압골이 올라오면서 눈이나 비가 내리게 되고 눈이나 비가 내린 뒤에는 다시 찬 고기압이 활성화, 추워지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잦은 눈이 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눈이 내리는 횟수도 많고, 양도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5km 상공으로는 영하 30도 내외의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됨에 따라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5일 아침까지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수준의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다가 이날 낮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기온을 회복, 다소 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대구기상대는 내다봤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당분간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시ㆍ도민들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아울러 수도관 동파를 포함한 시설물 및 빙판길 안전사고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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