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가운데 10개를 골라 보라색 폴더에 넣은 뒤 일일 브리핑 자료에 끼워서 대통령 집무실로 보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편지들을 매일 직접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엔 직접 담청색 종이위에 검은 잉크로 답장을 쓰기도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튜어트 스톤에 사는 신시아 아널드는 중동에 파견될 예정인 부대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아들 매튜로부터 유사시에 대비한 장례절차 서류 작업을 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군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냈다.
몇주후 신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필 답신을 받았다. 거기에는 ”내 모든 권한으로 매튜와 같은 군인들을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입니다. 아들에게 `복무에 감사한다`고 전해주세요. 그의 군통수권자로부터”라고 씌어 있었다.
켈러 국장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편지 가운데는 아주 냉소적이고,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내용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어떤 편지들은 “지난 선거때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시작하는 것도 있고, 대부분의 편지는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로 끝을 맺는다고 켈러는 전했다.
오바마의 최측근 참모인 데이비드 엑슬로드는 “한번은 대통령이 어떤 편지를 읽은 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편지가 마음을 갈기 갈기 찢어 놓는다’고 답하더라“며 ”그 편지는 고통받는 미국 가정으로부터 온 준열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편지는 백악관과 미국인간 직접 소통의 역할을 담당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를 읽으면서 백악관의 거품을 넘어서서 미국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서의 토론이 실제 미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잊기 쉬운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끔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아뇨, 아뇨, 나에게 온 편지를 읽고 그것을 이해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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