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게임물등급위원회 소속 직원들을 지원받아 단속을 벌인 결과 청소년게임기 40대를 설치한 뒤 프로그램을 개조하거나 변조한 K(38)씨 등 32명을 입건했다. 또 게임기 387대와 경품 8천363개, 현금 2천만 원 등 시가 6억1천만 원 상당의 증거물도 압수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사행성 게임장 단속결과 273건에 459명을 입건, 게임기 1천647대와 PC 1천872대, 현금 2억4천만 원 등 시가 36억4천만 원 상당의 증거물압수라는 성과를 거뒀다.
도박의 대명사로 등장한 불법사행성게임이 갈수록 더 기승이다. 바다이야기 이후 근절되기는커녕 각종 변종이 등장하면서 도박인구는 좀체 줄어들 기미가 없다. 경찰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불법사행성게임은 여전히 성업 중인 것이다. 대구경찰청은 게임물등급위원회 직원 2명을 지원받아 앞으로도 경찰청에 상주시켜 지속적 단속을 펼쳐 사행성게임장을 색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들어 사행성게임이 부쩍 증가하는 것은 경기불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로또복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일확천금의 유혹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풍조에 편승해 사이버도박까지 번창 중이다.
자신들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뒤 사이트 운영자에게 판돈을 송금하고 다른 접속자들과 도박을 벌이는 속칭 `바카라’라는 도박이다. 최근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접속이 불이 날 지경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이번에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도박이 패가망신의 길임은 다 아는 일이지만 한번 손을 대면 마약과 같은 흡인력으로 끌어당기게 된다. 취미삼아 한두 번 해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도박이 창궐하면 도박자금을 대기 위한 범죄도 증가하고 도박으로 인해 파괴되는 가정도 속출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도박의 속성이고 보면 당국의 단속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2000여개에 육박한다는 인터넷의 도박 사이트를 단속하는 것은 경찰력으로는 역부족이다. 포털업체의 적극적인 협조의지가 있어야 한다. 불법사행성오락 등의 도박을 뿌리 뽑는 것은 당국의 수사만이 아니라 정황을 잘 아는 주변에서 적극 신고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대구경찰의 명예를 걸고 각종 형태의 도박을 척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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