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한 뒷처리’ 대구가 부끄럽다
‘구질구질한 뒷처리’ 대구가 부끄럽다
  • 황인옥
  • 승인 2013.01.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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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작품 요청해놓고…행사 끝나자 작가에 반송비 전가 시도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 무례한 요구 드러나
지난해 외국작가를 포함, 전국적으로 유망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전시해 성대하게 치렀던 ‘2012대구사진비엔날레’의 행사 조직위가 작품 출품을 요청했던 작가들에게 행사가 끝난 뒤 작품 반송비를 전가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때문에 대구시라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주최ㆍ주관한 행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대구예술계 전체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사진비엔날레 주최측인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비엔날레 폐막 4일 전인 지난해 10월 24일 참여 작가들에게 “비엔날레에서 지원금을 지급받은 작품은 파기가 원칙이지만, 운송비를 작가가 부담할 경우 작품을 반출해 주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주최 측은 당초 작가들에게 제작비까지 지원해가며 작품 출품을 요청했으면서도 막상 비엔날레가 끝나자 반송비를 떠넘기려하자 일부 작가들이 뒤늦게 반발했다.

2012대구사진비엔날레에 참가했던 김모 작가는 이에 대해 “국제적 전시 행정의 기본원칙과 관행, 관례를 모두 무시한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의 작태에 매우 황당함을 느낀다”며 최근 이의를 제기, 대구시와 조직위 측에 항의 편지를 보냈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 사무국은 문제가 불거지자 반송비를 비엔날레 조직위가 부담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꿔 반발을 무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이 작가는 “작가들이 작품 제작비를 지원받는다고는 하지만 할당된 공간을 꾸밀 작품을 제작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사비를 더 들여 작품을 제작하는 상황인데도 반송비까지 작가들에게 부담시키려하고, 반송비를 내지 않으면 작품을 파기하겠다고 하는 발상은 예술을 모독하고 예술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해외와 국내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인데, 타 비엔날레에서 일상적으로 해 오는 관례조차 무시하고 작가들의 불만을 사는 행위는 행사를 주관한 대구시의 이미지 실추만 초래 할 뿐”이라며 대구시의 미숙한 전시회 운영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구사진비엔날레 사무국 양성철 사무국장은 “작가들에게 메일을 발송한 사람은 비엔날레 조직위 직원이 아닌 참여 코디네이터였다. 이 사람과 비엔날레 직원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향후 작품 운송비는 주최 측이 부담할 것이며, 작품 파기는 해외작품에 한해서만 해당 작가와 충분한 소통을 한 후 적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일에 대해 지역 예술계 일각에서는 “대구시라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주최·주관한 행사가 미숙한 진행을 노출해 대구예술계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구시는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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