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빛에 빠져 보실래요?”
“제 눈빛에 빠져 보실래요?”
  • 승인 2013.01.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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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주인공 다문화소년 지 대 한 군

한국인 母·스리랑카 父 동그랗고 예쁜눈 물려받아

순수한 연기로 감동 전해…영화 찍고 배우로 꿈 바뀌어
/news/photo/first/201301/img_86155_1.jpg"마이리틀히어로지대한/news/photo/first/201301/img_86155_1.jpg"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훈)에서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하고 나아가는 영광 역을 맡아 열연한 아역배우 지대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는 사랑스러운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필리핀 출신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의 아이 ‘영광’이 뮤지컬 오디션에 나가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이야기다.

언론 시사회 이후 대중성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주인공 소년을 사랑스럽게 연기한 이 배우가 없었다면 감동이 덜했을 것이다.

올해 열두 살이 된 실제 다문화가정의 아이 지대한이다.

김성훈 감독이 전국 다문화센터의 800여 명 아이를 만난 끝에 발견한 이 보석 같은 아이는 처음으로 영화를 찍고 난 뒤 꿈이 영화배우로 바뀌었다고 했다.

영화 개봉(9일)을 앞두고 7일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지대한은 “연기가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했다.

“재작년 6월에 다문화센터에 다닐 때 조감독님이 와서 영화 할 거냐고 물어보셨어요. 재미있을 거 같아서 한다고 했어요. 여름방학 동안 조감독님이랑 같이 지냈는데, 조감독님은 대본 쓰고 저는 나가서 놀았어요.”

해맑게 웃는 얼굴이 평범한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게 없는데, 유난히 반짝이는 눈이 영화 속 그대로였다.

다른 아이들보다 동그랗고 예쁜 눈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대한 군은 한국인 어머니와 스리랑카에서 온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경기도 안산에서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됐고 영화를 찍느라 바빠지기 전까지는 매일 방과 후 3시부터 6시까지 다문화센터를 다녔다.

“다문화센터에서는 공부하고 놀고 책도 보고 숙제도 하고 그러는데, 너무 안 놀고 공부만 해서 싫어요. 다같이 축구하고 좀 더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던 대한이는 2011년 6월 영화에 캐스팅되고 나서 연기와 춤,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는 스태프와 합숙하면서 집중 훈련을 받았다.

“연기 수업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걷는 것도 연습하고 숨쉬기도 연기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리도 얼마나 크게 내야 하는지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 대본도 한 번씩 매일 읽어보고요.”

영화 속에서 뮤지컬 오디션을 치르느라 춤과 노래를 연기해야 했는데, 춤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에 점프하는 게 힘들었어요. 빨리빨리 연결해야 하는데, 계속 연습해도 어떨 때 한 번만 되고 그래서 울기도 했어요. 하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래도 계속 하고 싶었어요. 그럴 때마다 (숙소 근처) 학동공원으로 나가서 용연이 형(영화에 조연으로 나온 다문화가정 소년 황용연)이랑 한 시간은 연습하고 한 시간은 놀고 그랬어요(웃음).”

영화에서처럼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며 실제로 여러 공연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페임’을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막 웃기기도 하고 춤도 멋있어요. 노래도 재미있고 신나요.”

부모님은 영화를 보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셨고, 학교 친구들은 개봉하면 보기로 했단다.

“영화에 나온다고 했더니 애들이 연예인 누구 나오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광수형(이광수) 말했더니 좋겠다고 전화해달라고 해서 한 번 해줬어요. 광수형이 영화 100만 명만 보면 우리 학교 온다고 했는데, 꼭 왔으면 좋겠어요.”

영화 속 영광이처럼 대한이도 아버지의 나라 스리랑카보다는 지금 사는 한국이 좋다고 했다.

“스리랑카에 세 번 갔었어요. 그런데 너무 더워서 살기는 싫어요. 밤에도 더워요. 한국이 좋아요.”

대한이의 꿈은 영화배우가 돼서 우주비행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옛날 꿈이 우주비행사였거든요. 이제는 영화배우로 바뀌었으니까 영화에서 우주비행사를 해보고 싶어요. 우주여행도 꼭 가보고 싶고요.” 이렇게 순수한 아이에게 ‘다문화’라는 말 자체가 어렵고 낯선 단어일 듯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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