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또 거짓말하나
대구시, 또 거짓말하나
  • 김주오
  • 승인 2013.0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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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시장 1999년 서신 공개 “자매도시 맞다” 주장

작년 9월엔 ‘자매결연 도시로 교류 위한 협의’…모순
대구시가 이태리 밀라노시간 자매결연을 체결하지도 않고 15여년 동안 시민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대구시가 '밀라노시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9일 해명자료를 통해 "1988년 8월 펠리데리 밀라노시장이 대구를 방문, 교류협력 관계 협의를 시작으로 1989년 4월 밀라노에서 자매결연 체결을 위한 공동선언문 서명을 거쳐 1998년 12월 14일 밀라노에서 자매결연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는 증거로 지난 1999년 밀라노 시장이 당시 문희갑 대구시장에게 보낸 '양도시간 자매도시로 맺어졌다'는 서신을 공개했다.

이 서신은 1999년 9월 10일 발송된 것으로 "공적인 일정으로 인해 시장님의 친절한 초청을 수락할
수 없게 됨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대구와 밀라노는 자매도시로 맺어졌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시는 당시 밀라노시장이 'Sisterhood(자매도시)'라고 표현한 이상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주장이다.

대구시는 또 2011년 12월 밀라노시가 '대구시와는 자매결연 관계가 아니다'라는 못박은데 대해서는 '밀라노시 측의 내부사정'에 기인한 것이며 지난 2012년 9월 밀라노시 측에서 요구하는 절차에 따라 추가 협정을 체결, 양 도시가 명실상부한 자매결연 도시로서 교류 해나갈 것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대구시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덮기 위한 꼼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밀라노시와 추가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했다고 밝히면서도 '1998년 12월에 재매결연을 체결했다'고 주장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또 밀라노시가 2011년 '대구시와는 자매결연 관계가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도 대구시가 '이는 밀라노시의 내부사정' 운운하며 '자매도시'라고 주장함으로써 '짝사랑'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자매결연도시 담당부서장인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이 "2011년 12월께 전화로 자매결연을 맺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2012년 8월에 밀라노시로부터 공식적으로 자매결연 도시가 아니라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바 있어 대구시가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대구시는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공식문서, 'Sisterhood Agreement'가 명시된 협정서를 내놓지 않은 채 밀라노시장이 대구시장에게 보낸 서신만을 갖고 '자매결연'을 주장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회 A 의원은 "왜 자꾸 대구시가 분란을 키우는지 모르겠다. 당사자인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이 아니라고 하는데 더 이상 변명도 필요없다"며 "대구시가 당시 자매결연으로 착각했다면 최소한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밀라노시가 자매결연이 아니라고 통보한 시점부터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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