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획·선·여백 축소… 전통 문인화 기법 재해석
굵은 획·선·여백 축소… 전통 문인화 기법 재해석
  • 황인옥
  • 승인 2013.01.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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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용 화백 11번째 작품전 20일까지 대백프라자

시원스런 구도와 절제된 표현… 다양한 소재 능수능란하게 그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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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용의 전시작 ‘아침이슬’
진분홍빛 감도는 활짝 핀 나팔꽃이 오른쪽 화면 위에 무겁지 않게 자리를 잡고 있다. 가녀린 줄기를 타고 검고 우람한 잎들이 그 아래 하단을 힘차게 장식한다.

화면 중심부터 왼쪽 여백에 걸쳐 길게 뻗은 나팔꽃 줄기와 그 끝에 매달린 꽃망울이 오른쪽의 무거움과 대비되게 가볍게 표현돼 있고, 꽃망울 위 잠자리 한 마리가 여름 볕에 지친듯 나른한 낮잠을 청하며 시선을 붙잡고 있다.

또 다른 연꽃 그림은 시원한 크기의 터질듯한 연꽃과 두세 개의 잎이 화면 전체에 넘칠 듯이 채워져 있다. 화면의 꽉 채운 큰 바구니에 가득 담긴 감 그림도 이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석여 손수용 화백의 그림을 ‘풍요’와 ‘강조’로 수렴해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그림이 문인화의 미의식과 표현법을 추구하면서도, 은은하고 간접적인 전통 문인화 기법에서 벗어나 굵은 획과 선으로 주제를 직접 강조하고 여백이 갖는 의미를 축소하는 경향 때문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피어나는 문인화의 세계’를 펼보이고 있는 손수용 화백의 열한번째 작품전이 12일부터 20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 A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작품집’ 출판기념전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난 화업을 선후배 작가들에게 소개하고 일반 관람객들에게 현대적 문인화의 세계를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장강과 같은 유장(悠長)함이 있지요. 수묵 문인화는 현대미술의 격량 속에서도 그 생명력이 지속되는 것은 그 전통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정신성과 더불어 그 표현방법이 시대를 초월해 통한다는 증거입니다. 이번 전시는 문인화의 시대성을 초월한 위대함을 알리는 전시로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대자연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재를 (산수화.화조화.영모화.어해화.초충화.소과화.사군자) 능수능란하게 그려낸 작품들과 기운(氣韻) 생동(生動)하는 획(劃)과 선(線) 등을 대담 하면서도 시원스런 구도의 전개하고 사물의 절제된 표현, 농익은 색상의 사용, 또한 달필로 쓰는 화제(畵題))로 문기(文氣)를 더한 시, 서, 화 삼절(三絶)의 진수(眞髓)를 보여주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 죽농서예문인화대전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상전초대작가, 대구 경북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053)420-8015~6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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